[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유니클로가 일본 불매운동을 견디지 못하고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유니클로와 지유(GU)를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1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도 9749억원으로 2014년(7848억원) 이후 5년 만에 1조원 밑으로 내려앉았다.
유니클로가 적자를 낸 배경은 작년 7월 일본 아베정권이 대(對)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를 실시한 이후 불어 닥친 일본 불매운동 여파다. 유니클로가 아사히 맥주와 함께 ‘노 재팬’의 대표 품목으로 떠오르면서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에프알엘코리아의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초 인력조정도 벌인 터라 상반기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7월부터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자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F/W 시즌 의류 판매에 애를 먹으면서 적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상반기까진 영업이익이 높았기 때문에 그나마 연간 영업적자 규모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불매운동 여파로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의 실적에도 타격을 주게 됐다. 롯데쇼핑은 2018년 에프알엘코리아로부터 544억원의 배당금을 받았고 921억원의 지분법이익을 인식했다. 하지만 지난해 에프알엘코리아가 적자를 내면서 지분법손실(21억원)을 봤다. 업계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에서 에프알엘코리아가 올해도 롯데쇼핑에 적잖은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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