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풀리지 않는 실마리 ‘이중고’
대우조선 인수 지연, 노사 갈등 격화 등 골머리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10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지연과 노사 갈등 등 안팎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그룹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 승인이 늦춰지며 지지부진한 상태다. 안으로는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아직까지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 20일에는 노조가 일부 파업까지 강행하면서 노사 갈등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올해 현대중공업의 가장 큰 숙제는 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월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여전히 합병 작업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


합병의 최대 걸림돌은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을 두고 유럽연합(EU), 일본, 싱가포르 등 6개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현재 승인을 마친 국가는 카자흐스탄이 유일하다.


특히 양사 기업결합심사의 핵심 변수로 지목됐던 유럽연합(EU) 승인은 두 차례나 연기됐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이달 5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기업결합심사의 최종 시한을 7월 9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반독점 여부에 대해 본심사를 시작해 올해 5월7일까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추가적인 자료를 요청하는 등 다시 한번 두 달 가량 시한을 늦춘 상태다.


일본의 기업결합심사도 쉽지 않은 여건이다. 최근 일본 정부는 양사의 합병 반대를 공식화했다. 지난달 12일 세계무역기구(WTO)가 공개한 한일 조선업 분쟁(DS594) 양자협의 요청서에 따르면 일본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지분 취득 과정에서 정부의 특혜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달 25일부터 1차 기업결합심사 절차를 시작한 일본 공정취인위원회가 한국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우호적인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조선해양은 산업은행과 맺은 대우조선해양 현물출자 계약 만료일을 종전 3월8일에서 오는 9월30일로 6개월 연기하는 수정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이는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영향에 따른 불가피한 후속조치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노사 갈등 문제도 남아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5월부터 ‘2019년 임단협 협상을 시작했으나 아직까지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회사 법인분할(물적분할) 과정에서 노조가 주주총회장 봉쇄와 파손, 파업 등을 벌었고, 회사가 불법행위 책임을 물어 조합원들을 해고, 감봉 등 징계하면서 발생한 갈등이 계속 발목을 잡고 있다.


급기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지난 20일 2시간 부분파업까지 강행했다. 당시 노조는 "사측이 코로나19 위기를 이유로 임단협 교섭에 성실히 나서지 않아 조합원과 지역경제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며 "더 이상 사측의 행동을 두고 볼 수 없기에 힘든 시기임에도 파업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지난 26일 열린 49차 교섭에서 지난해 회사 법인분할 과정에서 해고된 조합원 복직 등을 포함한 특별제안을 사측에 제시한 상태다. 노조는 특별제안을 회사가 받아들이면 지난해 회사 법인분할과 관련한 모든 법적 조처를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사측에 전달했다.


따라서 사측의 결정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도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사측은 노조 특별제안에 대한 답변을 오는 30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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