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양사가 지난해 10월 25일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이후 6개월 만이다. 향후 전략 및 협업 방안 논의 과정을 거치면서 실 매입 시기가 늦어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호텔신라는 2024년 1월부터 10개월 간 트라벨 리테일의 지분 23%를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 행사 시점을 2년 뒤로 미루기도 했다.

트라벨 리테일 그룹은 세계 20위 면세사업자 '3Sixty'를 운영하는 곳이다. ‘3Sixty'는 21개 항공사의 기내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이밖에 중남미 국제공항 면세점과 크루즈 터미널 등을 포함해 총 40여개의 면세매장을 운영한다.

업계는 이번 지분 매입으로 호텔신라의 실적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라벨 리테일이 관계회사로서 호텔신라의 이익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라벨 리테일은 2018년에 1119만달러(13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도 비슷한 이익을 낼 경우 호텔신라는 트라벨 리테일로부터 지분법이익을 인식해 당기순이익 확대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돼 트라벨 리테일이 적자를 낼 경우에는 호텔신라의 당기순이익이 줄어들 수도 있다.

호텔신라는 향후 트라벨 리테일 지분 100%를 취득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수도 있다. 2026년 1월 호텔신라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트라벨 리테일은 잔여지분 33%를 호텔신라에 매각하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