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차장에서 CEO로 ‘고속승진’ 비결은
김세호 대표 “침체된 조직 분위기 쇄신 나서겠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4일 14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박제언 기자] "그래도 쌍방울입니다. 과거 풍미했던 속옷의 명가로 다시 도약하겠습니다"


57년 전통의 속옷 전문회사 쌍방울이 젊어졌다. 지난달말 새롭게 선임된 김세호 대표(사진)는 팍스넷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조직간 소통을 원할하게 할 수 있도록 해 침체된 회사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대표는 1978년생으로 만 42세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세습으로 대표직을 물려받은 임원들을 제외하곤 40대초반 최고경영자(CEO)는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다. 


심지어 김 대표는 쌍방울이 첫 직장이다. 2003년 입사 직전 '좋은사람들'과 '비너스'에서도 면접 통보를 받았으나 면접일이 같았다. 고민 끝에 쌍방울을 택했고 17년후 CEO라는 중책까지 맡게된 셈이다. 


그사이 쌍방울의 경영권은 두어차례 변경됐고 김 대표는 사원 시절부터 7명의 대표이사와 호흡을 맞췄다. 말단 사원부터 CEO까지, 기획부터 영업까지 쌍방울에서 거쳐야 할 업무는 대부분 소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차장에서 바로 부사장이 된 터라 부장과 이사를 거치지 않았다"며 "부사장에서 대표 승진도 4개월만이라 빠른 편"이라고 조심스레 설명했다.


쌍방울은 지난해 11월 총괄 부사장직을 사내에서 공개모집했다. 이사회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그때부터 쌍방울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임원직을 공모 절차로 선임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당시 김 대표는 공모에 응시하진 않았다. 예비 부사장에게 온라인 서신을 보냈을 뿐이다. 서신의 요지는 '이대로라면 쌍방울의 미래는 없다'였다. 사업부 개편, 제품의 변화, 인적 관리 등의 제안을 하며 부사장으로서의 역할을 당부하는 내용이었다.


서신을 접한 경영진은 영업차 외부에 있던 김 대표를 회사로 불러들였다. 이후 차장이었던 김 대표를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시켰다. 대내·외적으로 파격 인사였다.


김 대표는 "아이디어를 제출했으나 반영안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며 "그런 일이 없도록 구성원 간 소통에 중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2월부터는 직원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채택하기 위한 사내벤처도 신설했다"라고 말했다.


쌍방울은 사내벤처에서 제안한 사업이 속옷과 관련없더라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다. 사업성만 있다면 신규 사업으로 펼칠 의지도 갖고 있다. 아이디어 제공에 따른 포상제도도 두고 있다. 그만큼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업부장 9명을 대부분 과·차장급으로 교체했다"며 "지난해말 사원에서 차장된 직원도 있는 만큼 젊은 직원들에게 중책을 맡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의 능력은 경영진이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라며 "그 또한 경영진의 임무이자 능력"이라고 말했다. 


젊은 CEO를 맞이한 쌍방울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직원 시절 현장에서 경험했던 비효율적인 유통 과정을 개선할 계획이다. 시대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노후화된 브랜드 이미지도 바꿀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김세호 대표는 "국내 속옷 시장은 3조~3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속옷으로도 충분히 10% 안팎은 아니더라도 양질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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