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불망' 삼성전자, 관계사 핵심 매출처
작년 평균 매출 의존율 '19.3%’…제일기획 67.9%로 가장 높아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같은 삼성 기업집단 소속 관계사들의 제품 및 서비스를 이용하고 치른 값만 6조453억원(개별, 국내법인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9.2%)과 영업이익(-67.7%)이 전년에 비해 크게 축소된 것과 달리 특수관계사들에게 들어간 비용 규모는 0.004%에 해당하는 2억6200만원만 줄어 든 것으로 확인된다.


◆ 관계사 지출비용 6조…이익 줄었어도 계열지출 규모 유지


삼성전자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이 회사와 거래를 맺은 삼성 계열사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관계사인 삼성SDS, 삼성전기 등 총 8개사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두 자릿수인 법인이 전체의 절반인 4개사라는 점이다. 이는 곧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의미한다. 8개사 전체 내역을 합친 평균 의존율은 19.3%다. 2018년 평균치(19.7%)보다 0.4%p 낮아졌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의존율 기준으로는 그룹 광고마케팅 회사인 제일기획 67.9%로 가장 높은 의존도를 보였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전체 특수관계사로 범위를 확장하면 삼성계열사에 대한 제일기획의 매출 비중은 80.2%(해외 포함)로 늘어나게 된다. 


사실 제일기획을 비롯한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들은 관계사 물량을 소화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가 일반화돼 있다. 특히 작년 3분기까지 확인된 제일기획-삼성전자간 용역거래건수 57건 중 52.7%인 30건은 수의계약 형태로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에 이은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관계사로는 삼성SDS(36.1%)와 삼성전기(24.4%)가 꼽힌다. 


이중 삼성SDS는 지난해 8개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인 1조9194억4300만원 규모의 사업을 삼성전자로부터 따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에 기업경영에 필수적인 ERP부터 클라우드 등 IT 아웃소싱 서비스 전반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9.2%)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9%),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3.9%) 등 총수일가가 17.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다만 공정거래법에서 정하고 있는 '총수일가 지분 20%(비상장 30%)' 룰에 해당되지 않아 내부거래 매출 비중 제한선인 '12%'를 넘겨도 사익편취 규제를 받지 않는다. 삼성SDS의 대(對)삼성전자 매출 비중은 36.1%지만 삼성 전 계열사로 확장하면 64.4%로 치솟게 된다. 


삼성전기의 경우엔 삼성전자 매출 의존율이 2018년 16.6%에서 지난해 24.4%로 일년새 7.8%p 확대된 점이 눈에 띈다.


◆ 사익편취 규제 비껴가…삼성물산 매출의존율 1%대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거래관계를 갖고 있는 관계사 중 사익편취 규제대상에 해당하는 법인은 삼성물산 1곳 뿐이다. 삼성물산은 총수일가 지분이 31.2%에 달하는 기업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가장 많은 17.08%의 지분을, 부진·서현 자매가 5.47%씩,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84%를, 故이종기 전 삼성화재 회장(이건희 회장의 매형)의 딸인 유정씨가 0.31%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물산에 지난해 연매출의 1.1%에 해당하는 2176억1700만원 규모의 건설용역을 의뢰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저하게 낮지만, 작년 3분기까지 공시된 50여건의 계약 모두를 경쟁이나 입찰 없이 진행된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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