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2분기부터는 자사(LG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모든 기업들에게 시련과 도전의 시기가 될 것이다. 현재 가장 면밀하게 보고 있는 부분 역시 2분기 영향, 그리고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지 여부다." (서동희 SK하이닉스 CFO)

영업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올 한해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세계적으로 유행한 코로나19 여파 탓이다. 당초 전망했던 올해 OLED TV 패널 수요(600만대 중반)의 10%대 감축까지 내다보고 있다. 

서동희 CFO는 23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코로나19로 인해 중국과 한국의 생산측면에 영향이 있었다면, 2분기부터는 도쿄올림픽 취소, 글로벌 유통매장 폐쇄 등 시장 수요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현실화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영향이 하반기엔 개선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인데, 연간 기준으로 당초 예상했던 OELD TV 수요의 10%대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연결기준 4조7242억원의 매출과 361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보다 20% 쪼그라들었고, 이익부문은 5분기 연속 손실을 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IT 수요 확대가 이어졌지만 흑자전환으로 연결시키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2분기는 물론 하반기 역시 낙관하기 쉽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다만 노트북, 태블릿 등 IT 수요가 확대되면서 2분기 경우 전년대비 20~30% 가량의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하반기 이후 전망에 대해선 약세로 돌아설 것이란 시장 관측이 나오면서 낙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 CFO는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사업환경 대응을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며 "시장변동성 파악을 위해 고객사 상황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한편 자체적으로도 리스크 반영을 위해 재고 축소, 재무 리스크 점검 등 캐시 매니지먼트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수요 위축 속에서도 IT 수요 확대 등과 같은 새로운 기회요인은 언제든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산체계도 점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컨콜에서 중국 광저우 소재의 신규 OLED 공장 생산지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광저우 생산라인은 당초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곳이다. 

서 CFO는 "코로나 여파로 광저우 현지에 기술 인력 투입이 늦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2분기 중 최적의 양산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다만 생산라인 풀가동 시점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서 잡아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LCD 생산라인에 대해서는 "라인 풀가동과 비교했을 때 대형 패널 생산능력을 약 31% 가량 축소한 상황"이라며 "시장대비 LCD 수요 약화에 따른 영향은 덜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LCD 패널 가격 하락 요인이 있지만, 가격 인하가 수요를 촉발하는 가격 탄력성이 있는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며 "LCD TV 등 범용 LCD 구조개선은 현재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서 CFO는 "기본적으로는 어려운 국면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재택근무 및 온라인 활동 등으로 IT 제품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자사가 차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IT 제품의 수요확대와 같은 기회요인을 최대한 활용하고 재고 및 자원투입을 최소화하면서 현금관리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