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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家·계열사도 기부 외면한 사립재단
류세나 기자
2020.05.14 08:50:52
개인사재 출연 극소수…관계사 지원도 일부 공익법인에 편중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3일 08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국내 5대 그룹 오너일가 가운데 지난해 그룹 계열 공익법인에 기부 손길을 내민 집안은 극소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일가는 물론 동일 기업집단 소속 계열사들로부터 기부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한 재단들도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 삼성 이부진·서현 자매-SK 최태원 3명만 그룹재단에 기부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5대 그룹 오너일가 가운데 개인명의로 계열 소속 공익법인에 기부한 사례는 삼성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그리고 SK의 최태원 회장 등 단 3명 뿐이었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 기업집단 산하 십여 곳의 공익법인 중 주요재단은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복지재단 ▲삼성문화재단 ▲호암재단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등 정도로 추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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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삼성 오너일가가 지난해 기부금을 출연한 재단은 삼성의 대표적인 복지재단 삼성생명공익재단 1곳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움미술관 운영 등을 핵심으로 하는 삼성문화재단의 경우엔 자체 사업 등을 통해 비용을 충당하도록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다만 삼성문화재단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관계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지난해 배당으로만 471억원을 챙겼다.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은 모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삼성 공익법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운용되고 있는 곳은 삼성생명공익재단이다. 작년 기준 자산가액만 2조1323억원에 달할 정도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서울병원과 삼성노블카운티, 삼성어린이집 등을 통해 의료, 노인복지, 아동복지 등의 사업을 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지난해 개인 및 법인 등으로부터 출연받은 기부금은 약 457억원이다. 


특히 이중엔 친족코드 '1번'을 부여 받은 기부자로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내역을 살펴보면 이 사장이 1억원, 이 이사장이 2억원씩 쾌척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 이사장은 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해당 재단에 꾸준하게 기부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2014년 한 차례를 제외하고 2011년 3000만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1억원 이상씩 쾌척했다. 


또 눈에 띄는 점은 작년 초 별세한 범(凡) 삼성가(家)인 한솔그룹의 이인희 고문과 그의 남편인 고 조운해 강북삼성병원 명예이사장이 지난해 각각 1억원씩 삼성생명공익재단에 기부했다는 점이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다른 삼성가 일원의 이름은 없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외부 출연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삼성 출신의 황창규 전 KT 회장과 장충기 전 삼성미래전략실 사장이 각각 5000만원씩 쾌척했고, 현직 임원 중에선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3000만원을, 성인희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가 70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 중에선 삼성전자가 310억원을 내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이 외 재단들에서도 큰 역할을 차지했는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에 500억원, 삼성복지재단에 195억원, 호암재단에도 50억원씩 쾌척했다. 


◆ 정몽구재단, 아들·계열사 기부 '0원'


재계 서열 2위의 현대차그룹이 운영하는 주요 재단법인으로는 ▲현대차정몽구재단과 ▲현대차미소금융재단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물류산업진흥재단 등이 꼽힌다. 하지만 이 가운데 지난해 현대차그룹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재단은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이 유일하다. 오너일가의 사재 출연은 이 중 어느 곳에도 없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명의로 각각 33억원, 15억원, 12억원씩 쾌척했다. 정몽구재단을 비롯한 이 외 재단들은 기타공익목적사업 수익 등을 통해 활동비를 마련해 저소득층 장학지원, 저신용·저소득층 신용대출사업 등을 펼친 것으로 확인된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사의 지난해 개별기준 기부금 규모는 각각 480억원, 238억원, 189억원이다. 


SK도 산하에 여러 공인법인들을 두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아버지인 고 최종현 선대 회장 뜻을 기리기 위해 2018년 세운 ▲최종현 학술원을 비롯해 ▲사회적가치연구원 ▲행복나눔재단 ▲한국고등교육재단 ▲티앤씨재단 등 공익법인 숫자로만 보면 재계 그룹들 가운데 가장 많은 19곳 가량이 운영되고 있다. 


개인적 기부 측면만 놓고보면 최 회장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은 사실혼 관계에 있는 김희영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티앤씨재단이다. 최 회장은 주요 공익법인 가운데 티앤씨재단에만 지난해 22억원을 쾌척했다. 설립 첫 해인 2018년에도 5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이 외 재단들은 SK 주요 계열사들이 십시일반 기부금을 쾌척했다. 최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행복나눔재단엔 SK하이닉스가 39억원, SK텔레콤이 26억원, SK에너지가 19억원 등을 기부했고, 사회적가치연구원엔 SK하이닉스가 58억원, SK㈜가 46억원 등을 출연했다. 최종현학술원에도 SK하이닉스(40억원), SK에너지(35억원), SK텔레콤(25억원) 등이 힘을 보탰다. 


◆ LG는 계열사 기부로 충당…롯데는 배당금 활용


LG그룹에선 ▲LG연암학원 ▲LG연암문화재단 ▲LG상록재단 ▲LG복지재단 등을 운영중이다. 


LG 역시 공익법인에 오너일가의 기부 내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연암문화재단과 LG복지재단은 관계사를 통해 기부금을 확보했다. 그 마저도 LG상록재단은 지난해 기부금을 확보하지 못했다. LG상록재단은 LG 관련 주식을 포함한 보유하고 있는 주식도 없어 재원으로 활용할만한 배당금도 없었다. LG상록재단은 기타 공익 목적사업수익으로 벌어들인 4600만원과 보유하고 있던 자금을 활용해 지난해 약 5억3000만원 규모의 수목원 조성 및 민물고기 도감 제작 사업을 진행했다. LG 대표적인 공익법인인 LG연암학원의 지난해 활동내역은 12일 현재까지 미공시된 상태다. 


다만 LG그룹은 2018년 작고한 구본무 전 회장 명의로 LG복지재단, LG연암문화재단, LG상록재단 등에 총 50억원이 기부됐다. 구광모 회장을 포함한 유족들은 '공익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유산 중 일부를 쾌척했다. 이 같은 사실은 당시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으나 작년 초 LG복지재단의 이사회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기부 소식이 알려지게 됐다. 


롯데가 운영하는 공익법인의 경우엔 상황이 더욱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장학재단 ▲롯데삼동복지재단 ▲롯데복지재단 ▲롯데문화재단 중 지난해 관계사 지원을 받은 곳은 롯데문화재단 한 곳 뿐이었다. 


롯데문화재단은 관계사들로부터 받은 기부금 외에도 롯데지주, 롯데칠성음료 등으로부터 3억1000만원 규모의 배당금도 확보했다. 삼동복지재단과 롯데복지재단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없어 확보한 배당금도 없었다. 두 재단은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환입액 16억원, 10억원을 복지활동 재원으로 썼다. 


롯데장학재단 역시 외부로부터 받은 기부내역이 없어 고유목적사업준비금 환입액으로 82억원을 마련하긴 했지만, 그나마 롯데장학재단은 롯데지주 등 배당금으로 102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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