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KT&G가 자회사의 수익성 악화 여파로 전년대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KT&G는 연결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1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 줄었다고 13일 공시했다. 

이 기간 매출은 1조1850억원에서 1조1784억원으로 0.6% 줄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면세점을 통한 담배와 인삼 등의 제품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다.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3% 늘어난 2939억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이익과 장기예치금 처분이익 등 영업외수익이 지난해 1분기 대비 530억원 증가한 덕을 봤다.

홍삼제품 등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 자회사인 KGC가 KT&G 연결실적 하락에 가장 큰 몫을 차지했다. KGC의 1분기 영업이익은 7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크게 감소했다. 면세점 인기품목인 홍삼제품 등의 판매 부진 여파다. 판매수수료가 높은 홈쇼핑 등 비대면채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점도 영업이익 감소에 한몫했다.

KT&G 자체는 선방했단 평가를 받는다. 개별기준 KT&G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4% 늘어난 6613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상 매출의 14% 정도 수준인 면세점향 매출이 줄었지만 국내 담배수요가 늘었던 데다 분양사업이 호조세를 띈 결과다.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2499억원으로 집계됐다. 급여인상 및 전사적자원관리(ERP)·재무·법률 용역 등과 관련된 수수료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