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SKC가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 시트 사업을 중단한다. 한화솔루션, OCI에 이어 SKC마저 국내 태양광 관련 사업을 축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C는 태양광 시장 악화와 중국 주도의 경쟁 심화로 지난 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EVA 시트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SKC 자회사 SKC에코솔루션즈는 태양광 발전 모듈 소재 웨이퍼를 보호하는 EVA시트와 백시트 사업을 영위해 왔다. 이중 백시트 사업은 남기고 EVA시트 사업만 중단키로 했다.

이번 사업 중단 결정은 관련 사업의 막대한 손실 영향으로 풀이된다. SKC는 올해 1분기에만 EVA 사업의 법인세차감전순손실액이 356억원에 달했다고 공시했다.

최근 국내 업체들의 태양광 관련 사업 축소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제조해 국내외 태양광 업체에 공급하며 수익을 창출하던 OCI와 한화솔루션 역시 최근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특히 국내 대표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로 불렸던 OCI는 2012년부터 중국 내 폴리실리콘 설비가 급격히 증가하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손익분기점에도 못 미치자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솔루션, OCI와 마찬가지로 SKC도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를 견디지 못 하고 태양광 사업 축소를 결정했다"며 "부실 규모를 줄이는 대신 SK넥실리스(옛 KCFT)를 비롯한 새로운 주력 사업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