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독감백신 부족 사태로 이어지나
2차 유행시 백신 수입 제한 우려…질본, 제약사에 "추가생산 해달라" 권고만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4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민승기 기자] 전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독감백신은 매년 400만~500만 도즈(1도즈: 1회 접종량)가 수입되는데, 코로나19 2차 유행시 물량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감염병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독감백신 접종량 증가가 예상된다. 코로나19와 독감은 증상으로 구분할 수 없어 동시에 유행하면 더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세계 감염병 전문가들도 올해 독감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독감백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독감백신 물량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팬데믹 속에 전세계적으로 독감백신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매년 2000만 도즈 가량이 생산되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물량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국내 공급 독감백신 중 400만~500만 도즈가 수입되는데, 코로나19 2차 유행시 다국적제약사 생산공장이 있는 나라 위주로 공급하지 않겠느냐”라며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의 경우 수출제한 조치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통상 독감백신은 생산하는데 6개월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데, 갑자기 수입물량이 줄어들 경우 백신 부족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질본은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등국내 백신 제조기업에게 추가 생산을 권고하는 한편 사노피 파스퇴르, GSK 등 해외 백신 제조업체에게 독감백신 공급 가능 여부를 수차례 확인하고, 확답까지 받았다.


질본 관계자는 “올해 사노피와 GSK 등으로부터 수입하기로 한 독감백신은 730만 도즈”라며 “여러 차례 확인했고, 공문으로도 회신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선 부족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국내 제조업체들에게 추가 생산을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추가생산 권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김 교수는 “단순 추가생산 요청만으론 비상상황을 대비할 수 없다”며 “기업의 입장에선 백신이 남아 손해를 보려고 하지 않는다. 정부 차원에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일정 분량 이상을 구입.비축 해둬야 한다”고 했다.


질본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현실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과거 신종플루 유행 당시 간신히 백신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지만, 유행 이후 백신 물량이 남았다는 이유로 감사원의 징계를 받았다”며 “이번에도 독감백신을 구매했다가 남았을 경우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미국 등에서는 긴급상황 발생 시 정부차원에서 백신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다”며 “우리나라도 법으로 규정해놓지 않는다면 공무원들은 계속해서 방어적인 정책만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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