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방, 신생 PEF에 700억 투자
한우제 前 한화인베스트 대표 설립 운용사에 LP 참여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섬유회사 경방이 신생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700억원을 투자한다. 한우제 전 한화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설립한 HYK파트너스가 조성하는 첫 번째 펀드에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경방은 지난 2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HYK파트너스가 조성하는 '에이치와이케이제일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HYK 1호 펀드)'의 지분 700억원 어치를 매입키로 했다. 자기자본의 9.4%, 자산총계의 5.1%에 달하는 금액이다.


HYK파트너스는 한우제 전 한화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올 3월 설립한 PEF 운용사다. 한 전 대표는 미국 국적을 보유한 상태로 한화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재직하다가 2014년 한국 국적을 회복하기도 했다. 한화인베스트먼트는 한 전 대표가 재임하던 시절인 2017년 한화투자증권에 운용자산 전부를 양도했고, 지난해 말 법인 청산 절차를 마쳤다.


경방은 1919년 설립된 섬유 업체다. 설립 이후 한동안은 경성방직이라는 사명으로 운영돼 오다가 반 세기가 지난 1970년 경방으로 사명을 바꿨다. 1956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기업공개(IPO)를 단행하기도 했다. 지금은 100년 이상 사세를 이어 온 대표적 장수 기업으로 꼽을 때마다 언급되는 존재다.


경방의 본업 격인 면직물 사업부는 인건비 상승 등의 여파로 사실상 국내에서 사업을 접은 상태다. 대부분의 생산 관련 자산은 베트남으로 이전됐거나 이전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 있는 경방 법인은 최대주주인 김담 사장 일가의 자산을 관리하는 '패밀리 오피스' 처럼 운영되고 있다.


경방은 한때 서울 영등포와 경기도 용인, 경기도 안산(반월) 등에 공장을 운영했다. 하지만 이들 공장은 순차적으로 폐쇄돼 유휴 부지를 매각하거나 재개발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영등포에 위치한 쇼핑몰 타임스퀘어의 경우만 하더라도 경방의 공장 부지를 재개발한 사례다. 타임스퀘어 운영은 한동안 별도 법인인 경방유통이 맡았지만, 2014년 경방에 전격 흡수합병됐다.


경방은 섬유 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기 시작한 1990~2000년대부터 지속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앞서 언급한 부동산 개발과 이를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유통업 외에도 유선방송사업(현 CMB)과 홈쇼핑 채널(현 롯데홈쇼핑) 운영 등에 이 무렵부터 나섰다. 유선방송사업자와 홈쇼핑 채널은 매각을 단행, 투자금을 회수한 상태다.


HYK 1호 펀드 출자도 이같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차익 실현을 노린 단순한 재무적 투자의 성격도 띠지만, 투자 대상 기업을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으려는 전략적 투자 성격도 띤다는 것이 금융투자(IB)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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