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폭등…철강 실적 개선 발목잡나
수익 압박 ‘턱밑'…하반기 원가인상분 전가 관건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08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예상을 빗나간 원료가격 폭등에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철강 수요산업 부진으로 제품가격 인상도 여의치 않은 가운데 원가부담 확대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국제 철광석(62%, 중국향 CFR기준) 가격은 톤당 97.61달러로 100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에만 톤당 14달러 이상 가파르게 오른 가격대다. 철광석은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고로업체의 주원료 가운데 하나로 가격 등락에 따라 원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포스코 관계자는 “당초 2분기 국제 철광석 평균가격이 80~85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너무 가파르게 오르면서 당장 하반기부터 원가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


국제 철광석 가격이 뛰고 있는 가장 큰 배경은 공급 차질 우려와 수요 확대 기대감이 절묘하게 겹쳤기 때문이다. 철광석 주요산지인 브라질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현지 철광석 광산 생산과 출하 차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전세계 철광석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최근 개최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인프라 투자 확대를 언급하면서 오히려 소비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커진 상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당분간 가격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요산지의 ‘코로나19’ 확산 진정 시기와 중국의 실질적인 투자 확대 움직임 등이 철광석 가격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철광석 가격 폭등에 울상이다.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을 하반기에 만회할 계획이었으나 오히려 원가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산업 침체로 제품가격 인상도 쉽지 않아 부담을 고스란히 철강업체들이 떠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실제 국내 철강업체들이 올해 주요 수요업체들과 진행 중인 가격협상은 큰 난항에 봉착한 상태다. 자동차강판, 후판 등은 여전히 상반기 가격에 대한 합의점 도출에도 이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하반기에도 상당한 부담을 철강업체들이 내부적으로 흡수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료가격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얼마나 반영할 수 있을지가 하반기 최대 관건이다. 최대한 철강 수요업체들을 설득할 계획이다. 올해는 최소한의 마진을 방어하는데 주력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제 철광석 가격 상승이 진정되지 않는 한 국내 철강업체들은 당분간 생산원가와 제품가격 사이에서 피 말리는 조율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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