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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 기로...제 갈길 가는 삼성
설동협 기자
2020.06.08 08:06:16
노사관계 개선 후속조치 발표...뉴삼성 전략 '안간힘'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5일 11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또 다시 구속 위기에 내몰리면서 삼성이 '초비상' 모드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에 구멍이 생길 경우, '뉴삼성'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은 노사관계 개선을 위한 후속조치·과감한 투자행보를 보이는 등 고삐를 죄는 모습이지만, '오너 리스크' 문제가 다시 대두되면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 삼성, '노사관계 자문그룹' 운영...이인용 사장 준감위서 사임


5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7개 계열사는 전일 노사 관계 자문그룹을 운영하고 시민단체 소통 전담자를 지정하기로 했다. 지난달 6일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약속한 '노동 3권 보장'과 관련한 후속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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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한 노사 관계 자문그룹을 이사회 산하에 두고 실질적 역할을 부여하기로 했다. ▲국내외 임직원 대상 노동 관련 준법 교육 의무화 ▲컴플라이언스팀 감시활동 강화 ▲노동·인권 단체 인사 초빙 강연 등도 방안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시민단체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할 전담자를 지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환경, 경제, 소비자, 인권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사내 행사에 시민단체를 초청하는 등 폭넓게 활동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또, 준법 의무 위반을 방지하고 경영 효율 증대를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겠단 뜻도 밝혔다.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에서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계열사별 특성을 고려해 '오너 리스크'를 최소화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법령과 제도, 해외 기업 사례 등의 연구를 외부 전문기관에 발주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준감위는 삼성이 내놓은 실천안에 대해 "진전된 내용이 있다"며 "다만 이행방안을 수행하기 위한 세부적 과제선정과 구체적인 절차, 로드맵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동문제와 관련해 노조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실효적 절차 규정을 정비하고 산업안전보건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등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시민사회와 협력해 구현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도 더욱 고민 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준감위는 이날 위원 중 한명인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회사와 위원회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임했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준감위가 삼성과 이 부회장에 강한 요구를 하면서 사임을 결심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준감위는 "이 위원은 삼성전자의 CR담당으로 최근 위원회 권고를 계기로 회사가 사회 각계와 소통을 대폭 확대함에 따라 회사와 위원회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부득이 사임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 '18조' 규모 반도체 투자 나선 이재용...구속 여부가 관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평택 2라인에 파운드리,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증설에 나서는 등 과감한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투자 규모는 총 18조원에 이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미·중 갈등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뉴 삼성'을 위한 경영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이번 평택 2라인의 경우 삼성전자가 극자외선(EUV)을 활용한 차세대 D램 생산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줄곧 밝히면서 메모리반도체 공장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곳에 D램 뿐 아니라 파운드리·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증설하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공장'으로 거듭나게 됐다.


파운드리 신규라인 증설이 '시스템반도체 1위'를 위한 투자 측면이라면, 이번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은 기존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강화다. 최근 중국의 낸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기술적 추격을 허용치 않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내년 중 극자외선(EUV) 공정 5나노 기반 차량용 플랫폼을 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파운드리 세계 1위 대만 TSMC가 지난달 말 세계 최초로 내놓은 7나노미터(nm·10억분의 1m) 자동차 설계 플랫폼(ADEP)에 맞서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 부회장이 투자 계획을 발표한 지 일주일도 채 안 돼 구속될 위기에 처해졌다는 점이다. 오너의 신속한 결정으로 신사업에 기민하게 대응해 온 삼성의 사업 구조상 시장에 적극 대처하기가 불가능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오너 리스크'가 기우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너의 공백으로 기업 전체가 휘청거린다는 논리가 미성숙한 기업의 경영 방식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란 지적이다.


그럼에도 오너 공백이 초래할 가장 큰 위험으로 '중대한 결정'이 막한다는 점이 꼽힌다. 대규모 투자나 대형 인수합병(M&A)을 주도할 수 있는 게 총수인데, 공백이 길어지면 추진 동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은 이 부회장이 구속됐던 2017년 2월 이후 현재까지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오는 8일 구속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재구속될 경우 삼성으로서는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기 조심스러워질 것"이라며 "결국 대외 경쟁력의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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