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신라젠주주모임)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신라젠 거래재개를 촉구했다.

신라젠주주모임에는 3000여 명의 신라젠 주주들이 가입해 있으며, 이날 거래재개 촉구 시위에는 30여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달 3일 전 경영진에 대한 배임혐의 기소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와 함께 신라젠 주권매매 거래정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후 검찰은 지난 8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그간 문제가 됐던 신라젠 전·현직 경영진의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을 공소사실에서 제외했다. 또한 정·관계 로비 의혹의 실체도 확실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거래소는 오는 19일 신라젠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즉 이날 신라젠주주모임은 신라젠의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하기 전 거래재개 가능성을 심사숙고해줄 것을 요청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신라젠주주모임은 신라젠 거래정지의 원인이었던 전·현직 경영진의 배임에 대한 기소가 이뤄지는 등 검찰 수사가 일단락된 만큼, 신속히 신라젠의 거래재개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라젠주주모임 관계자는 "상장 전 전·현직 경영진의 배임 행위가 현 시점의 기업가치를 훼손했다고 볼 수 있으나 재무손익에 직접적으로 막대한 손실이 계상됐다고 할 수 없다"며 "그간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적정'으로 분식회계 리스크도 없었다고 본다면 현 임원의 해임, 전·현직 경영진의 배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임상활동에 대한 비전 제시로 상장적격 실질 심사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현재와 같이 주식시장에서 소외된 채 장기적으로 시간이 흐른다면 잠재적 투자 유희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이는 오히려 기업 경영의 계속성을 저해해 정상화될 수 없고, 최악의 경우 회사의 존재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신라젠주주모임은 신라젠에 경영투명성 확보를 요구하는 등 경영 개선 방안 마련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신라젠주주모임은 문 대표 등 신라젠의 현직 임원들이 신라젠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끼쳤다고 보고 이들의 해임을 요구했다. 또한 신라젠에 피해를 끼친 전·현직 임직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 손실 보전을 통해 신라젠의 재무건전성 개선을 요구한 것이다.

신라젠 주주모임은 회사가 30영업일 이내에 답변을 하지 않을 경우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신라젠 관계자는 "주주들의 입장문에 대한 답변에 대해 공시할 예정"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공시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라젠의 소액주주는 16만8774명으로 소액주주 비율은 99.99%에 이른다. 소액주주들은 전체 주식의 86.80%에 해당하는 신라젠 주식 6167만8058주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