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홈플러스가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시장 불황으로 부진한 가운데 올초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며 실적이 뒷걸음질 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홈플러스는 이 같은 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3개 내외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 진행을 검토 중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2019년 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매출액은 7조3002억원, 영업이익은 1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7%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38.4% 감소한 금액이다. 

실적이 뒷걸음질 친 데는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불황과 코로나19로 인한 객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지난 2월 실적이 2019년 회계연도 성적에 반영되면서 타 대형마트에 비해 매출 감소가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졌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도입된 새 리스 회계 기준(IFRS16 Leases)에 따라 리스료가 부채로 계상되면서 무형자산, 사용권 자산 등에 대한 손상차손 비중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이자 비용이 당기순손실 규모에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해 홈플러스의 순손실액은 전년대비 3995억원 확대된 5322억원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올해도 전반적인 유통업계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고, 연내 3개 내외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 진행을 검토 중이다. 온라인 성장 여력이 낮은 점포라면 과감히 유동화해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사업에 재투자하겠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부진한 실적은 점포 임차료 상승과 매출 하락으로 인한 이익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심각했던 2월 실적까지 고스란히 반영됐다"며  "현재 검토 중인 자산 유동화는 그간 전통적인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을 과감히 탈피하고 '올라인'(All-Line, on-line과 off-line을 더한 합성어) 중심의 사업 전략을 다각화 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