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올해도 무거운 생일
삼성 운명 달린 수사심의委 26일 진행…재계 시선은 서초동 대검으로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둘러싼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수사 기소 타당성을 판단하는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이하 수사심의위)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번 수사심의위 결과에 따라 삼성의 총수 부재 리스크 재현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의 불법승계 의혹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 부회장은 오는 23일 52번째 생일 역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보내게 됐다. 공교롭게도 이 부회장은 2014년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병상에 누운 이후 대부분의 생일을 즐겁게 축하받지 못하고 있다. 


2014년 생일은 이 회장이 쓰러진 직후였고, 2015년엔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사태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아울러 2017년엔 옥중에서 생일을 맞았다. 올해는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재수감은 면했지만, 사법리스크는 여전한 상태다.


삼성은 물론 재계 역시 이번 수사심의위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검찰 기소 강행 쪽으로 결론날 경우 삼성뿐만 아니라 한국경제 전체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단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재차 멈춰설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으로 삼성의 캐시카우인 반도체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반도체는 한 번에 수십조원 단위의 투자가 필요한 분야로, 대표적인 '오너 프로젝트'로 통한다. 때문에 제 아무리 권세가 높은 전문경영인이라도 회사 명운을 바꿀만한 통 큰 의사결정을 내리긴 쉽지 않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특히 이러한 투자는 적기에 이뤄져야하는데, 옥중경영을 펼치더라도 찰나의 타이밍 미스로 전체 그림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미중무역전쟁, 한일 갈등고조, 코로나19 등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은 국내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삼성에 그 어느때보다 오너십이 꼭 필요한 시기"라며 "작년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때도 이 부회장이 직접 일본을 찾았기에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경영인이 관장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오너의 역할이 분명히 존재하고, 지금이 바로 오너십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수사심의위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에 대해 수사 적정성, 공소제기 여부 등을 논의하는 자문기구다. 각 분야 인사 15명으로 구성된 현안위원들은 이 부회장과 검찰 등 양측이 제출한 30쪽 이내 의견서를 바탕으로 공소제기 여부를 논의하게 된다. 수사 검사와 신청인도 현안위에 출석해 30분간 의견 진술이 가능하며, 현안위원들이 직접 질문을 하거나 전문가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 1년7개월간 진행된 장기수사인데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면 결론은 쉽게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4대그룹 한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생존전략 구축에 몰두하고 있는데 삼성은 기회 선점은 고사하고 사법리스크 진화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라며 "이대로라면 삼성은 물론 한국경제에도 심각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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