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미청구공사 8451억…5년만에 절반 감소
④자기자본의 32%…플랜트 리스크도 감소세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은 2010년대 들어 악순환을 반복했다. 2010년, 2013년, 2016년 등 3년마다 반복하는 영업손실 행진에는 어김없이 해외사업 부실이 숨겨져 있었다. 부임하는 CEO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고 다짐했지만 별반 효과를 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다행스럽게도 2018년 6월 김형 대표 부임 이후 조금씩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3640억원을 기록하며 3년 주기의 영업손실 기록을 끊었다. 해외사업 부실의 뇌관으로 평가받는 미청구공사도 크게 감소했다. 물론 이 같은 성과는 김 대표 부임 이전부터 꾸준히 해외사업 부실을 축소시켜온 노력의 결과로 봐야한다는 지적이다.


◆2015년 미청구공사 1조7200억 '역대 최대'


대우건설이 미청구공사 관련 공시를 시작한 것은 2011년부터다. 당시 미청구공사 금액은 1조3520억원이었다. 이후 2013년 1조5326억원, 2014년 1조6361억원에 이어 2015년 1조720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부실이 터져나오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


당시 미청구공사 금액은 대우건설의 몸집과 비교해도 과도한 수준이었다. 자기자본(2조7933억원)에서 미청구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61.6%에 달했다. 2011년(39.6%)과 2012년(38.2%)에 3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2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대우건설의 자기자본은 2011년 3조4121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6년 2조699억원으로 40% 가까이 감소했다.



미청구공사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방어벽이 그만큼 얇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지어 2016년에는 미청구공사가 1조3402억원으로 전년대비 4000억원 가량 감소했지만 자기자본은 이보다 많은 7000억원 이상 줄었다. 자기자본 대비 미청구공사 비중은 오히려 64.8%로 전년대비 3.2%포인트 상승했다.


미청구공사 중 플랜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그동안 건설사의 미청구공사 부실은 대부분 중동 시장에서 발주한 플랜트사업에 집중됐다. 플랜트 비중이 올라갈수록 부실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는 얘기다. 대우건설의 미청구공사 중 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27.1%를 기록했다. 이후 2014년까지 20% 중후반대를 넘나들다가 2015년 40.9%로 급증했다.


◆플랜트 비중 20%대로 감소


대우건설의 미청구공사 리스크는 2015년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선다. 미청구공사액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1조3000억원대로 줄어든 후, 2018년에는 9386억원으로 1조원을 하회한다. 


지난해에는 9084억원, 올해 1분기에는 8451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자기자본 대비 미청구공사 비중도 2017년 59.4%, 2018년 40.5%, 2019년 36.5%로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는 32.5%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청구공사액 중 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마찬가지다. 2016년 36.1%에 이어 2017년 25%로 3년 만에 20%대에 진입했다. 2018년에는 20.1%, 2019년 19.4%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 분기에는 22.4%다. 2015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대우건설의 미청구공사 리스크가 이처럼 감소한 것은 무리한 저가수주를 지양하고 수주심의를 수익성 중심으로 강화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해외와 플랜트 매출 감소가 이어졌지만 그 공백을 주택건축 사업부가 메우면서 실적 하락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여러 대형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해외 저가수주를 크게 줄인 것이 효과를 봤다"며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대우건설의 해외부실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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