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손 들어준 수사심의위...경영 정상화 속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입증 쉽지 않아...삼성 "위기극복 기회 감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가 2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불기소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검찰 수사팀은 수사심의위 권고를 참고해 조만간 이 부회장의 기소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이날 수사심의위의가 이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삼성이 지난 4년간 시달렸던 '사법 리스크'도 한풀 꺾일 모양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삼성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잇달아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강행군을 이어왔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향후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는 이날 이 부회장이 연루된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을 재판에 넘기지 말 것을 권고했다. 수사심의에는 총 14명 중 위원장 직무대행 1명을 제외한 13명이 참여했다.


이날 수사심의위 회의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해 9시간 가까이 진행했다. 그만큼 현안위원들 사이에서도 이번 사건이 매우 복잡하고 난해했다는 분석이다.


수사심의위에서는 검찰 측과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이 첨예하게 공방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은 14명의 현안위원들을 상대로 50장 분량의 의견서를 각각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수사심의위는 이어 회의를 통해 각각의 의견을 검토했고, 표결을 통해 불기소가 적절하다는 결론을 냈다. 위원 중 상당수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입장문을 내고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위원님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에게 기업활동에 전념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기회를 주신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번 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권고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관련 규정상 수사심의위의 결론은 참고용이라 강제력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검찰이 이 부회장 사건에 앞서 열렸던 8차례의 수사심의위 권고안을 모두 수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만 특별히 검찰이 '정반대' 행보에 나섰다간 떠안아야 할 부담이 상당히 클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측은 이번 수사심의위의 불기소 결론에 따라 한숨 돌린 분위기다. 컨트롤타워인 이 부회장의 부재 우려는 덜어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의 경영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9일 법원에서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현장 경영 행보로 강행군을 이어왔다. 


지난 15일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문 사장단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나흘 만인 19일에는 경기도 화성 반도체 연구소를 방문해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반도체 미래 전략을 점검했다. 같은날 스마트폰 사업부문 사장단과 전략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또 지난 23일에는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소비자가전(CE)부문 주요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미래 전략을 점검하는 등 경영 현안을 직접 챙겼다.


이 부회장은 이자리에서 "경영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자칫하면 도태된다"며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해 우리가 먼저 미래에 도착하자"고 말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삼성에 대한 위기의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재계 관계자는 "수사심의위에서 불구속 권고가 내려진만큼, 관례적으로 볼 때 검찰에서도 쉽게 무시할 순 없을 것"이라며 "최근 공격적인 현장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 부회장의 행보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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