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VIG-HKP컴퍼니 '수상한(?) 고리'
안성욱 VIG 전 대표 개인 소유 법인 자본잠식 빠져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1일 18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바디프랜드의 최대주주인 VIG파트너스의 전직 임원이 개인적으로 소유한 법인이 손익에 적잖은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디프랜드는 해당 법인에 2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할 정도로 긴밀히 협력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바디프랜드의 전면적인 지원 사격에도 불구, 이 법인은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올 1분기 말 기준 바디프랜드가 연결 재무제표 작성 대상으로 삼고 있는 자회사는 총 5곳이다. 이들 가운데 4곳은 해외 진출을 위해 현지에 설립한 판매 법인으로 중국에 2곳, 미국에 1곳, 프랑스에 1곳이 각각 설립돼 있다. 중국 자회사는 1곳은 제품 판매를, 다른 한 곳은 부품 제조를 담당하고 있다.


유일하게 국내에 소재를 두고 있는 에이치케이피컴퍼니(HKP컴퍼니)라는 이름의 자회사는 성격이 좀 다르다. 안마의자와 정수기 등 생활 가전 렌탈이 주력인 바디프랜드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이는 '사업경영 및 관리자문'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 정관상의 사업 목적에는 투자컨설팅과 투자업이 명시돼 있다.


에이치케이피컴퍼니는 바흐와 프랜드웍스, 세양침대, 엠씨테크놀러지, 에브리알 등의 법인을 예하에 거느리고 있다. 이들 법인은 각각 안마의자 내지는 가구 제조와 판매, 가맹사업 등을 영위하는 곳으로 파악된다. 에이치케이피컴퍼니는 2016년 4월 설립돼 최근까지도 이들 회사를 인수·합병(M&A)하거나 지분을 매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런데 에이치케이피컴퍼니에는 한 가지 특이점이 있다. 바디프랜드는 M&A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내지는 중간 지주사의 성격을 띠는 에이치케이피컴퍼니를 자회사로 간주하고 있지만, 지분은 갖고 있지 않다. 여느 기업들이  과반 지분을 갖거나 최대주주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법인을 자회사로 간주, 연결 재무제표 작성 대상으로 삼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모회사-자회사 관계로 엮여 있는 것은 바디프랜드가 에이치케이피컴퍼니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어서다. 바디프랜드가 보유한 에이치케이피컴퍼니의 BW는 206억5000만원 어치에 달한다.


2019년 말 기준으로 160억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한 에이치케이피컴퍼니의 지분은 단 1명의 개인이 소유하고 있다. 바로 안성욱 전 VIG파트너스 대표다. 안 전 대표는 박병무, 신재하, 이철민 대표 등과 함께 4인 대표 체제로 VIG파트너스를 이끌어 오다가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퇴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 전 대표는 VIG파트너스의 전신인 보고인베스트먼트에 2005년부터 몸담기 시작했으며 2016년 바디프랜드 M&A 실무도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련의 지분관계를 요약하면 ▲바디프랜드의 최대주주는 VIG파트너스이며 ▲에이치케이피컴퍼니는 VIG파트너스의 대표자이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 책임자인 안성욱 전 대표의 개인 소유 회사다. 안 전 대표가 재직 중인 VIG파트너스가 펀드 자금으로 인수한 바디프랜드가 회사 자금 206억5000만원은 안 전 대표의 회사에 빌려 준 셈이다. 에이치케이피컴퍼니는 바디프랜드로부터 지원 받은 206억5000만원을 M&A와 전략적 지분투자에 모조리 쏟아 부었다.


이처럼 바디프랜드로부터 전면적인 지원 사격을 받은 에이치케이피컴퍼니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일단 바디프랜드의 자회사들 가운데 단연 큰 규모의 누적 손실을 기록한 상태다. 휘하에 거느리고 있는 기업들이 대부분 손실을 내는 바람에 지난해 말 기준으로 누적 결손금만 59억원에 달한다. 2018년부터 시작된 자본 잠식은 갈수록 심각해져 지난해 말에는 자본잠식 규모가 50억원에 육박했다.


에이치케이피컴퍼니의 대규모 손실은 M&A와 전략투자 자산들의 부실에서 비롯됐다. 2018년 말 기준 에이치케이피컴퍼니가 인수했거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기업 가운데 순이익을 낸 곳은 없었다. 지난해에는 세양침대 한 곳만 7억원의 순이익을 냈을 뿐 바흐와 프랜드웍스, 엠씨테크놀러지, 에브리알 모두 수억~수십억원 대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바디프랜드의 최대주주인 VIG파트너스 측은 에이치케이피컴퍼니가 가구 렌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한 법인이라고 설명했다. VIG파 트너스 관계자는 "바디프랜드의 법인 명의나 바디프랜드 소속 임원의 명의로 설립한 법인이 가구 렌탈 사업의 주체로 나설 경우 협력사와의 관계 등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안성욱 전 대표가 바디프랜드 투자와 사후 관리를 전담한 인연으로 에이치케이피컴퍼니의 대표자로 나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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