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장기CP 첫 발행…얄미운 코로나19
2년4개월물, 금리 2.1%로 3000억원 조달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8일 17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호정 기자] 호텔롯데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장기 기업어음(CP) 발행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이 곤두박질친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조달도 어려워지면서 차입 부감이 커지자 장기 CP 카드까지 꺼내들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오는 20일 차입금 상환을 위해 2년4개월물 CP 3000억원을 발행한다. 이번 CP 발행주관은 현대차증권이 맡았으며, 이자 2.1%를 사전에 차감해 발행될 예정이라 호텔롯데에 실제로 유입되는 금액은 2853억원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이달 2000억원, 8월 1000억원의 단기차입금 만기가 도래해 이번에 장기 CP를 발행하게 됐다"며 "차입금 상환차원이자 유동성 확보를 위한 발행"이라고 설명했다.


호텔롯데가 장기CP 카드를 꺼내들게 된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고, 이를 빌미로 신용평가사들이 아웃룩을 하향조정하면서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 1분기 호텔롯데의 매출액은 연결기준 1조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6% 줄었고, 영업이익(-791억원)과 순이익(-1560억원)은 같은 기간 적자전환 됐다. 이에 한국기업평가 등 주요 신용평가사들도 호텔롯데의 아웃룩을 종전 '부정적 검토'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서는 호텔롯데의 상황을 고려할 때 양호한 조건에 자금을 조달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호텔롯데가 올해 발행한 3년물 회사채 금리만 해도 2.1~2.5% 수준으로 이번에 발행될 CP보다 높기 때문이다.


한편 호텔롯데는 올 들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기업공개(IPO) 물꼬를 다시금 텄지만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사실상 '올스톱'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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