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상장 주관사 선정 'PT 생략 서류로만'
2021년초 상장 목표…건설사 저평가 우려, IPO 전략 수립 '시급'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2일 16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건설사 한양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경쟁 프리젠테이션(PT)을 생략하고 서류 심사로만 기업공개(IPO) 파트너를 선택하겠다는 방침을 증권사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내년초 빠른 증시 데뷔를 원하는 만큼 주관사 선정 기간을 단축하고 남은 기간 IPO 준비에만 심혈을 기울이려 한다는 평가다. IPO 시장에서 건설사에 대한 저평가와 투심 외면을 극복할 전략을 수립하는데 전념할 전망이다.


◆ 주관사 선정 속전속결…2021년초 증시 데뷔에 심혈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양은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별도의 경쟁 PT를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 10일 복수의 증권사로부터 입찰 제안서를 수령하면서 서류 심사만으로 IPO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양은 현재 2주에 걸쳐 서류 심사에만 몰두하고 있다. 빠르면 이번주 중 상장 주관사를 최종 결정해 통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양이 주관사 선정 과정을 간소화한 것은 상장 목표 시점이  2021년초로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기업실사 이후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는데 까지 불과 6개월여 기간만 주어진 셈이다. 기업에 따라 주관사 선정 후 IPO 준비를 1년 이상씩 하는 것을 감안하면 빠듯한 일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양이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하면서 증권사들에게 요구한 사안 중 하나는 조속한 증시 데뷔였다"며 "상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과도한 기업 밸류에이션(예상 시가 총액) 산정으로 IPO가 차질을 빚는 것도 지양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고 말했다.


한양이 IPO에 속도를 내는 것은 신사업에 추진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공모하기 위해서다. 한양은 상장 이후 아파트 시공사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에너지 디벨로퍼(개발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잇단 부동산(주택) 규제 정책이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의 시급성을 높였다.


한양은 현재 주택 시공 대신 태양광, LNG, 바이오매스 발전소 등 에너지 분야 건설 수주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단순히 시공사업을 넘어 발전, 가스시설 운영사업 등에도 나서기 위해 내부 검토를 이어가는 중이다.


◆ 건설사 PBR 1배 미만 수두룩…공모 전략 '고심'


한양이 주관사 선정 작업에 속도를 내는 데에는 IPO 성사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이유도 있다. 우선 공모주 시장에서 비(非)인기 업종으로 분류되는 건설사란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공모 흥행 전략 수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양은 향후 에너지 디벨로퍼로서 미래 가치를 반영해 적정 몸값(예상 시가 총액)을 산정하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일부를 몸값 비교 기업으로 선택해 저평가된 건설사 몸값을 보완하는 식이다.


실제 건설사들은 현재 건설경기 악화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기업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 건설사들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주로 쓰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놓고 볼 때 1배 이상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는 기업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삼성물산이 22일 기준 PBR이 0.87배, HDC현대산업개발이 0.56배 수준이 것이 대표적이다.


PBR은 주가가 순자산(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의 합계)에 비해 1주당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PBR이 1 미만이면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미친다는 뜻이다. 건설사의 경우 대다수가 부동산이나 투자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PBR을 적용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한다.


한양은 내년초 상장을 위해서는 상장 예정 기업의 의무사항인 지정감사도 준비해야 한다. 주관사 선정 후 금융당국에 지정감사 신청 일정부터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한양이 증권사들이 제출한 입찰제안서 내용만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 때 일부 증권사에 한해 면접을 진행할 가능성은 있다"며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중견 건설사로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업종 인기를 고려할 때 난이도 높은 IPO 딜이란 게 중론이다"고 말했다.


한양은 1973년 4월 19일  설립된 중견 건설사로 주택, 플랜트, 에너지 관련 시공 사업 등을 수주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업계 28위(2019년)의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2019년말 기준 매출액은 9383억원, 영업이익은 1464억원, 순이익은 87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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