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최근 사모펀드 관련 사고에 대해 사과하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나 회장은 사고 재발 방지에 협회가 앞장설 것을 약속하면서도 사모펀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거두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23일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중반부터 불거진 DLF 사태,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연기에 이어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건까지 발생한 것에 대해 협회장으로서 마음이 무겁다"며 "자본시장에 신뢰를 갖고 투자해 주신 투자자 및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스럽고 송구하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금융투자협회 하계 기자간담회에서 사모펀드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한 뒤 재차 고개를 숙인 것이다. 나 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업계의 불합리한 업무관행을 되돌아 보고 환골탈태하는 계기로 삼아 사모펀드의 순기능을 극대화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사모펀드는 바이오 및 의료, 소재·부품·장비, 자율주행차량과 인공지능 등 최첨단 분야로서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혁신기업을 성장시켜왔다"며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투자자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하는 준법경영 원칙을 확립할테니 사모펀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거두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나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협회 내의 그룹별 운용사 사장단회의, 운용사 임원회의, 전문 사모운용사 의장단 만찬 등을 통해 모아진 펀드 업계 총의 및 다짐도 밝혔다. 그는 "사모펀드 전수조사에 적극 협조해 문제가 있는 펀드를 조기에 찾아내고 추가적인 투자자 피해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며 "전수조사뿐 아니라 사모펀드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정책당국 및 감독당국의 각종 대책 및 조치에 대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일단 업계 전반에 걸쳐 자율적 내부통제 및 준법감시 기능 점검 노력에 나서기로 했다.  협회 주도로 꾸준한 교육에 나서 준법감시인의 역할과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업무 역량 및 준법의식 강화를 위한 업무매뉴얼 배포, 온라인 기반의 내부통제 우수사례 공유 등 업계 역량 강화를 위해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사모펀드의 불완전 판매 근절 노력도 강조됐다. 판매 인력의 전문성 및 판매 절차를 강화하고 판매 이후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이같은 자정 노력을 위해 오는 9월 현장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오세정 자율규제본부장은 "사모펀드운용사의 경우 규모가 작아 지금까지 현장검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현재 164개 사모펀드에 대한 리스크 관리 체계 조사를 위해 230여 항목의 체크리스트를 받았고 8월 중 점검을 실시하고 9월 이후 현장 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규모인 사모펀드운용사가 대형 자산운용사 수준의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출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며 "협회 차원의 점검을 통해 각각의 사모펀드운용사가 어느 수순을 갖추고 있는지 파악해고 미흡한 곳에 대해서는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자산운용회사의 리스크 체계를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