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선글라스 젠틀몬스터, '밸류 1.2조' 유니콘 등극
구주 거래 과정에서 가치 평가…미래가치 더불어 현재 성과도 탁월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패션 안경·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운영사 아이아이컴바인드)'가 에이프로젠에 이어 국내 12번째 유니콘기업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다. 젠틀몬스터는 최근 진행한 투자 유치에서 기업가치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받았다. 


20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는 최근 이뤄진 구주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 약 1조2000억원을 평가받았다. 기존 발행된 보통주를 투자사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회사에 대한 신규 자금 유입은 없었다. 



유니콘기업은 기업가치 1조원을 넘어선 비상장사를 말한다. 젠틀몬스터는 기업가치 1조2000억원을 기록함에 따라 유니콘기업으로 등극했다고 볼 수 있다. 보통 벤처투자 시장에서 구주의 가격이 신주 대비 할인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젠틀몬스터의 실제 기업가치는 1조2000억원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젠틀몬스터는 국내 다른 유니콘기업들과 비교해 괄목할만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벤처기업의 경우 기업가치 평가 과정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중요한 잣대로 활용되곤 하지만 젠틀몬스터는 현재까지의 성과만 보더라도 유니콘으로서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젠틀몬스터는 매출액 2980억원, 영업이익 67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1%, 20% 성장했다.


이번 젠틀몬스터의 구주 투자 유치에는 국내 벤처캐피탈 IMM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해당 거래에서 IMM인베스트먼트는 약 55억원 규모 구주를 인수했다. 젠틀몬스터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보통주 물량을 '2020 IMM벤처펀드'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젠틀몬스터는 투자 업계에서 가장 유력한 유니콘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곳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투자 유치 사례가 없었던 까닭에 유니콘 등극 여부를 알기 어려웠다. 젠틀몬스터는 2017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산하 사모펀드(PEF) L캐터톤아시아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당시 L캐터톤아시아는 젠틀몬스터 기업가치를 1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평가했다. 


당장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에서 발표하는 유니콘 명단에 아이아이컴바인드가 올라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젠틀몬스터의 경우 당분간 CB인사이트 유니콘 등재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기부는 유니콘 선정에 관해서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CB인사이트'의 유니콘 선정 여부를 중요한 요건을 따진다. 


CB인사이트의 유니콘 선정은 자체 조사보다는 투자사 혹은 기업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젠틀몬스터와 투자사는 CB인사이트 유니콘 등록에 나서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부 관계자는 "유니콘에 대한 사전적인 정의를 고려했을 때 젠틀몬스터도 우리나라 유니콘 중 한 곳으로 볼 수 있다"며 "정부 발표 유니콘은 기존 CB인사이트 등재 조사의 신뢰도 등에 회의론이 있는 만큼 새로운 기준을 정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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