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신화에 취해 무작정 진입하기엔 막막한 시장인 것도 사실이다. 세대를 불문하고 모두가 주시하고 있지만 누구나 돈을 버는 것도 아니다. 기본기가 필요한 것이다.

개념부터 실질적인 투자 방법까지 부동산 투자의 기본기를 담은 책이 발간됐다. 펀드매니저·연구자로서 자본시장에 몸담은 저자가 그동안의 연구를 저작 <부동산 투자론>으로 묶었다.

이 책은 민성훈 수원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가 자본시장과 기관 투자자에 특히 주목해 집필한 저작이다. 부동산 개발·금융·투자 실무와 관련 교육·연구 분야에서 활동 중인 지난 20여년의 경험을 녹였다. 부동산 투자론과 금융론에 연구의 방점을 두고 스타일투자·책임투자(ESG투자)·벤치마크지수에 지면을 할애한 것이 특징이다.

그의 실무 감각과 이론적 토대를 배합한 이번 저작은 부동산 투자 시장의 교과서 자리를 노리고 있다. 부동산투자를 배우는 전공자와 부동산투자에 종사하는 전문가를 위한 길잡이 역할이다. 곳곳에서 저자가 부동산 시장의 거시적·미시적 관점을 두루 살피고자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자본시장과 기관투자자로서 시장 전체를 조망하고 미시 영역에서 실제 투자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민 교수는 서문에서 "과거 부동산투자라고 하면 개인이 재테크를 위해 집을 사고파는 것만을 떠올리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1990년대 말 우리 경제의 구조를 흔들어 놓은 외환위기 이후 부동산은 기관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빠르게 비중을 높여 왔고 결국 주식·채권과 함께 자본시장의 큰 축을 형성했다"고 진단한다.

이번 저작은 전체적인 체계를 개념·이론·실제·전략 네 편으로 구성했다. 특히 3장 이론 부분에서 투자자의 개념을 정의하고 투자자가 가져야 할 덕목을 논한 부분이 이채롭다.

3장은 "투자자는 자산의 가치가 얼마인지 알아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가치는 가격과 달리 직접 관찰되지 않는다. 시장에 참여하는 주체들의 마음속에 다양한 평가(Valuation)가 있을 뿐이다"라고 주장한다. 남들보다 정확하게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투자자가 가져야 할 능력이란 의미다.

저작이 다루는 투자론은 투자성과의 객관성을 강조한다. 10장 평가 단락에서 저작은 "포트폴리오의 투자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평가단계에서 가장 기본적이자 핵심적인 작업"이라며 "투자성과를 평가함에 있어서는 수익뿐 아니라 위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저자가 근래 관심을 두고 있는 스타일을 언급한 대목도 눈길을 끈다. 11장 스타일 단락에서 저작은 "만약 자산들을 수익위험 특성에 따라 몇 개의 집단으로 분류할 수 있다면 투자자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분류한 자산의 집단 또는 각 집단의 특성을 투자스타일(Investment Style) 또는 스타일(Style)이라고 한다"고 말한다. 스타일에 따라 목적에 부합하는 자산을 찾아내고 그에 걸맞는 투자 전략을 세우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