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자사주 투자…LGD 임원 '매입'-LG전자 '매각'
하반기 실적 상승 전망에 주가 나란히 반등…경영진 행보는 정반대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하반기 TV·가전 등 실적 상승 전망에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LGD) 주가가 나란히 오름세다. LG전자는 8월말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거듭된 실적 하락에 지난 6월 주당 1만1000원까지 떨어졌던 LG디스플레이 주가도 비슷한 시기 1만5800원까지 치고 올라왔다. 


주가가 오르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도 더 커지고 있지만 두 회사 일부 임원진의 자사주 거래 패턴은 상반된다. LG전자 임원들은 보유주식을 남김 없이 내다 팔고 있는 반면 LG디스플레이 임원들은 적게는 1000만원부터 많게는 1억원 단위로 사재를 털어 회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올 3월 이후 임원들의 자사주 거래가 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연이은 주식 매도·매입 행렬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공통적으로 근속연수 10년 이상의 중진 임원들이 움직였다는 점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 책임경영 나서는 LGD, 정호영 중심 임원진 잇단 주식 매입




LG디스플레이 임원진의 주식매입 행렬은 정호영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8월 초 정 사장이 나서 보통주 1만주를 장내매수했다. 주당 취득원가는 1만2671원으로 총 매수금액은 1억2671만원에 달한다. 정 사장이 자사주를 취득한 건 작년 9월 대표이사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정 사장에 며칠 앞서 최형석 부사장(IT 사업부장)과 서동희 전무(CFO)도 각각 7000주(약 8700만원), 4000주(약 5000만원)씩 매입했다. 뒤이어 신상문 부사장(CPO)도 5000주(약 6200만원)를 장내매수했다. 최 부사장과 신 부사장은 LG디스플레이에서만 22년 근속한 정통 '디스플레이맨'들이다. 


이들 외에도 조원호 전무(모바일 제조 센터장), 이진규 상무(업무혁신 그룹장), 임승민 상무(경영기획담당), 박권식 상무(소자공정연구담당) 등도 수천만원의 사재를 털어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8월 한 달간 자사주 매집에 참여한 임원은 총 8명, 이들이 확보한 주식수는 3만4750주에 달한다. 금액으로 따지면 4억3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LG디스플레이 임원진의 자사주 취득은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 의지 차원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 실적이 4분기 다시 둔화할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올 3분기 IT 패널 수요 확대와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생산량이 늘면서 7분기 만에 흑자전환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 주가도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몰린 중하순을 기점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 차익실현 나서는 LG전자 임원들…근속연수 10년 이상 중진


LG디스플레이가 경영진들을 중심으로 주가부양에 골몰하고 있다면 모회사인 LG전자 일부 임원들은 수익실현에 나서는 모양새다. 


3분기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침체에도 글로벌 가전·TV 호조세가 확인되면서 주가도 오랜만에 고공행진중이다. 올 상반기 4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8월말 9만원 초반까지 뛰어 올랐다. LG전자 임원들의 주식 매도가 일어난 시기도 바로 이 즈음이다. 


사실 건수 자체만 놓고보면 총 3건으로 임원들의 자사주 매도 사례가 많진 않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격화하던 3월 중순 이후 단 한 건의 주식거래도 없다가 반등세로 돌아서자마자 잇단 매도에 나섰다는 점은 책임경영과는 다소 거리가 먼 행보로 풀이된다. 


8월 한 달간 박수범 상무, 윤정석 상무, 노태영 상무 등 3명의 임원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전량을 매도해 2000만~3000만원 가량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이 기간 중 LG전자 주식을 매입한 임원은 허영운 상무(390주, 약 3480만원)가 유일하다. 


박 상무가 이번에 매도한 주식(359주)은 2016년 1월 임원으로 신규선임되면서 확인된 보유분이다. 당시 공시된 취득단가가 5만16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1300만원 가량의 차익을 실현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윤정석 상무의 사례도 같은 케이스다. 윤 상무의 경우 2018년 1월 임원으로 선임됐는데, 최근 매도한 주식(243주)은 그때 처음 공시된 자산이다. 취득단가는 동일하게 5만1600원이다. 이번 주식 매도로 윤 상무는 약 800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노태영 상무의 경우 이미 2018년 3월 한 차례 740주를 장내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당시는 LG그룹 역사상 최대규모 M&A인 ZKW 인수효과로 주가가 정점을 찍고 있을 시기다. 최근 5년을 살펴봐도 최고점이다. 노 상무는 2018년 3월초 취득금액(5만2500원)의 약 두 배인 10만원 초반대에 주식을 팔았고, 이번까지 총 두 차례의 주식 매각을 통해 약 6600만원의 시세차익을 누린 것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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