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는 9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에이프로젠, 에이프로젠케이아이씨(에이프로젠KIC), 에이프로젠헬스케어앤게임즈(에이프로젠H&G)의 합병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에이프로젠KIC가 금융감독원(금감원)의 신고서 정정 요구에 대응하지 못했던 부분이 발목을 잡았다.
금감원은 지난달 24일 에이프로젠KIC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당시 금감원은 에이프로젠KIC가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심사한 결과 ▲형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 기재 및 표시되지 않은 경우 ▲중요사항의 기재·표시가 불문명해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판단 저해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에이프로젠KIC는 이에 정정신고서를 6차례나 제출하고 외부평가의견서도 4차례 수정했다. 더불어 에이프로젠은 신약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전부 제외하고 기업가치를 감소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금감원의 요구를 맞추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재섭 대표도 "금감원의 염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준비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에이프로젠은 이번 3사 합병이 무산됐지만 향후 합병 재추진은 물론, 직상장까지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감독기관의 염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이 서면 합병을 다시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며 "에이프로젠 주주들 중에는 직상장 추진을 희망하는 분들도 상당수 계시는 것을 알기에 그 가능성 또한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재섭 대표는 지난 2017년 개인회사인 지베이스를 통해 코스피 상장사 에이프로젠KIC를 인수했다. 이후 에이프로젠은 에이프로젠KIC와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노려왔다. 하지만 여의치 않자 지난 4월 에이프로젠KIC에 에이프로젠과 에이프로젠H&G를 흡수합병 시키는 방식으로 에이프로젠의 상장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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