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의 백년가게는 오랫동안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 소상공인을 발굴하고 다양한 정책수단을 연계해 100년 이상 존속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지역민이 직접 뽑는 국민추천제가 도입되며 경기지역 100개 중 37개가 추천제로 선정되며 공신력을 얻었다. 

다양한 백년가게중 전통 문화를 지키며 사회적 가치를 높여온 '정금주 한복연구실'에에 대한 관심도 이어진다. 경기도 과천에서 33년 동안 한복을 지은 정금주 대표가 운영해온 '정금주 한복연구실'은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추천을 받으며 지난해말 중기부의 백년가게에 새롭게 선정됐다. 3대째 한복장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정금주 한복연구실은 지역의 명품 소상공인 점포로 유명하다. 지난 1994년 정식 사업자등록을 통해 새서울프라자 상가 2층에 매장을 낸 뒤 오늘날의 백년가게에 이르렀다.

정금주 한복연구실의 가장 큰 특징은 주문자와 제작자가 동일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맞춤한복의 경우 인건비 등의 효율을 위해 주문과 제작을 분리시켜 두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직접 손님의 체형과 취향을 파악하고 피부색에 따라 어울리는 색까지 권장한다. 제작의 첫 단계부터 마지막 바느질까지 직접 책임지다 보니 고객들에게 한복이 똑 떨어지게 잘 맞는다는 평을 많이 받는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한복수요가 줄어든 점은 걱정거리다. 보통 한복은 결혼식이나 잔치 등 관혼상제에서 주로 입지만 최근 모임 자체가 어려워지며 사업에도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에 정 대표는 맞춤제작 대신 접근성이 좋은 대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매장에서 나가는 한복의 70%가 대여고 30% 정도는 맞춤제작으로 진행되고 있다. 불경기에도 정 대표의 한복을 꾸준히 찾는 단골손님들도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최근 정금주 대표는 '백년가게'라는 말 그대로 33년을 넘어 100년까지 사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후학 양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대학가에서 전통의상 수업이 줄어들다 보니 한복을 배우고 싶은 학생들이 정 대표를 찾고 있는 것이다. 정 대표는 3대째 익혀왔던 바느질 기술을 비롯해 원단을 고르는 법이나 한복사업 창업요령 등을 전수하고 있다.

정금주 대표는 "고객들에게 20년이 지나도 늘 이 자리에 있겠다고 버릇처럼 말했는데 마침 백년가게에 선정돼 꿈이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며 "앞으로도 후학 양성을 통해 바느질의 명맥을 꾸준히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