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셀트리온, 유럽서 휴미라 경쟁
저농도로 입지 굳힌 에피스 vs 고농도로 뛰어드는 셀트리온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07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미라. 에브비 홈페이지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국내 바이오시밀러를 대표하는 두 회사가 단일의약품 세계최대 규모인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의 복제약을 놓고 유럽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년 전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임랄디'를 들고 유럽을 노크한 것에 이어, 최근엔 셀트리온이 자신들이 개발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로 시판 허가를 따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류마티스 관절염, 염증성 장질환, 건선 등 휴미라가 보유한 모든 적응증에 대한 판매 허가를 받은 상황이다.


휴미라는 미국 제약사 애브비가 지난 2002년 선보인 '블록버스터(연매출 1조원 이상)' 신약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등 적응증만 10여개에 이르다보니 휴미라의 시장 규모도 자연스럽게 커졌다. 지난 2019년 기준으로 휴미라와 그의 바이오시밀러 전세계 매출액은 22조원으로 1위다. 자가면역치료제로 환자가 스스로 주사할 수 있는 편의성까지 겸비, 환자들이 휴가 때 휴미라를 포장해서 들고 갈 정도다. 의학적·사회적 파급력이 워낙 커서, 프랜시스 아놀드 캘리포니아공과대학 교수 등 휴미라의 성분 '아달리무맙'을 만들어낸 3인은 지난 2018년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다만 18조원 규모의 휴미라 미국 시장은 애브비의 특허가 오는 2023년 만료되기 때문에 아직 다른 회사들이 진입할 수 없다. 연간 매출 3~4조원 가량이 발생하는 유럽에선 지난 2018년 특허가 풀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암젠, 산도스, 밀란 등의 기업들이 휴미라 복제품을 들고 진입한 상태다. 여기에 셀트리온도 이번 시판 허가를 바탕 삼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국내 두 회사가 유럽에서 펼치는 휴미라 경쟁은 같은 시장 안에서 서로 다른 전략을 들고 나왔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지역 파트너사 바이젠셀과 협력해 팔고 있는 '임랄디'는 애브비가 원래 팔던 저농도 제품과 같다. 임랄디의 지난해 유럽 내 매출액은 2억1630만달러(2350억원)로 점유율은 13%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질환마다 임랄디 투여 용량이 서로 다르다보니 저농도 제품으로도 충분히 시장을 파고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셀트리온은 저농도를 건너 뛰어, 애브비가 최근 자사의 휴미라 중 90% 가량 판매하고 있는 고농도 제형을 정조준했다. '유플라이마'는 전세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중 고농도 1호 제품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시장의 요구를 고려해 고농도 시장에 바로 뛰어들었다"며 "고농도 제형을 쓰는 환자는 같은 질환에 대해 저농도 제형의 절반 용량만 투여하면 된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아직 고농도 버전 임상 진행 중인 것을 감안하면, 셀트리온이 한 발 앞선 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암젠(점유율 14%)과 함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양대 강자 자리를 구축한 만큼 올해도 유럽시장 점유율 유지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플라이마를 유럽지역에서 판매하는 셀트리온 관계사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고농도 제형의 가격을 저농도와 비슷하게 설정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고농도(셀트리온)와 저농도(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기존 휴미라의 유럽 시장 점유율(60%)을 함께 빼앗아 오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며 "미국 시장이 열리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내놓는 회사들이 10여개가 넘을 것이기 때문에 유럽에서의 경쟁은 좋은 모의고사"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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