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출신 PEF 전문가들, 벤처투자 나선 까닭은
김재균 고릴라PE 파트너 "콘텐츠·핀테크·헬스케어 투자 강자 되겠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9일 15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최근 들어 벤처투자 시장에서 특정 사모펀드 운용사의 이름이 자주 언급된다. 해당 운용사들은 시장에서 힘 있는 벤처캐피탈들도 쉽게 참여하기 어려운 '핫'한 딜(투자건)에 자주 모습을 나타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인 사모펀드와는 다르게 전통산업 보다는 '뉴이노코미(New economy, 신경제)'로 통칭되는 혁신 분야에 집중해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주로 벤처 기업에 성장자금을 투자하고 소수 지분을 확보한다. 점차 벤처펀드와 사모펀드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아직은 낯선 모습이다. '고릴라프라이빗에쿼티(고릴라PE)' 얘기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사무실에서 김재균 고릴라PE 파트너(사진)를 만났다. 김재균 파트너는 "우리는 콘텐츠, 핀테크,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해당 분야에서는 남들이 따라오지 못할 딜 발굴 능력과 전문성을 보유한 투자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릴라PE라는 사명은 설립 구성원들이 의견을 모아 정했다. 해외에서 특정 업종의 시장 지배력을 갖진 기업을 '고릴라 컴퍼니'라고 하는 데에서 착안했다. 특정 투자 분야에서는 시장 지배력을 갖는 투자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가 담긴 사명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릴라PE는 2017년 문을 연 이후 9곳의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전체 운용자산 규모는 약 700억원 수준이다. 규모나 투자 건수 등을 놓고 봤을 때 빠르게 성장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고릴라PE는 투자 건마다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투자한다. 금융권, 일반 법인 등의 민간 자금만으로 펀드를 결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투자 포트폴리오도 뱅크샐러드, 미트박스, 플레이리스트, 제이케이인스퍼레이션 등 높은 기업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곳들이 대부분이다. 



김재균 파트너는 고릴라PE의 설립 멤버다. 2017년 박창열 파트너(대표), 이형권 파트너와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파트너 세 명은 고릴라PE의 지분을 같은 비율로 나눠 보유하고 있다. 김 파트너와 이 파트너는 다국적 컨설팅기업인 베인앤드컴퍼니 사모펀드팀 출신이다. 박 파트너는 삼정KPMG에서 일했었다. 


김 파트너는 컨설팅 회사를 나와 PEF 운용사 창업에 나선 이유에 대해 "자문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지만 기회가 되면 꼭 직접 투자 운용을 하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김 파트너가 일한 베인앤드컴퍼니 사모펀드팀은 일선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투자에 대해 자문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김 파트너는 오비맥주, 하이마트, ING생명보험 등 굵직한 딜에 참여해 검토와 자문 역할을 했다. 


김 파트너는 "이전 회사에서 경험한 경영 컨설팅 업무가 벤처투자 활동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한 재무적투자자(FI)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필요하다면 경영 활동이나 채용, 전략 수립 등에 관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 고릴라PE는 다른 투자사들과는 차별화되는 딜 발굴과 발 빠른 펀드 결성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알토스벤처스와 공동투자자로 여러 차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제이케이인스퍼레이션, 커먼타운, 플레이리스트, 콜랩아시아 등이 알토스벤처스와 함께 투자한 포트폴리오다. 또 회사 내 파트너들을 비롯한 구성원들이 가진 경험과 역량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파트너는 "좋은 딜을 발굴하는 것은 특별한 요령이나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직접 발로 뛰어 여러 기업을 만나보고 공부하고 분석하는 등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우리 구성원들이 이전 회사에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등 다양한 규모와 업종의 기업들과 함께 일을 해봤고 해외에서 일한 경험이 많았던 까닭에 인맥을 통해서도 좋은 딜이 들어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고릴라PE는 좋은 딜을 발굴하고 이후 막강한 펀드 출자자(LP)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펀드 자금을 모으는 선순환을 구조를 어느 정도 확립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아직 대규모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대해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김 파트너는 "매력적인 투자처를 발굴한다면 자연스럽게 좋은 LP들을 모을 수 있었고 순조롭게 펀드도 결성할 수 있었다"며 "몇몇 투자 건의 경우 딜 발굴에서부터 투자 결정, 펀드 결성까지 5주가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신속하게 진행됐었다"고 말했다. 이어 "블라인드펀드 결성도 계획은 하고 있지만 서둘러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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