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M&A 패달 밟는다
이석희 사장 "좋은 기회 마련된다면 투자 적극 나설 것"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5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이 가시화되면서 자회사인 SK하이닉스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간 SK하이닉스는 그룹 지배구조상 최하단에 위치해 있던 탓에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으나, 향후 공격적인 투자처 발굴에 나설 전망이다. 


SKT 인적분할 예시

SK텔레콤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안에 지배구조 개편을 끝마치겠단 뜻을 밝혔다. 내년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 이전에 지배구조 개선을 마무리하기엔 올해가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개정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의무 보유율이 기존 20%에서 30%로 늘어나는 게 주 골자다. 


SK텔레콤이 지배구조 개편 기한을 연내로 못박은 것도 이같은 이유다. 올해 안에 지배구조 개편을 마치지 못하면,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지분 10%를 추가로 더 사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100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SK텔레콤으로선 지분 10% 추가 매입에 대한 자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 절차는 이렇다. SK텔레콤을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눈 뒤, SK하이닉스를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종속시킨다. 이후 ㈜SK와 SK텔레콤의 지주회사를 합병하면, SK하이닉스는 ㈜SK의 자회사로 승격된다. 이렇게 될 경우, SK하이닉스는 공정거래법상 '지분 100% 매입'이라는 규제에서 자유로워진다. SK하이닉스가 향후 추가적인 M&A에 나설 경우 자금적 부담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다. 



문제는 SK하이닉스의 현금동원력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부문을 전격 인수하기로 하면서, 올 연말까지 약 8조원의 현금을 마련해야 한다. 인텔 낸드 인수를 위한 중도금에 해당된다. 


지난해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현금자산은 2조9759억원 가량이다. 여기에 단기금융상품 및 투자자산까지 포함할 경우, 실질적인 현금성자산은 4조9482억원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2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이 예정돼 있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까지 약 7조원의 현금을 마련한 셈이다. 나머지 1조원은 영업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통해 충당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3조원 가량의 인텔 인수 잔금과 함께, 올 하반기부터 M16 공장 가동에 따라 EUV 장비 등 추가적인 유형자산 매입 가능성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의 현금 유동성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게 시장 판단이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최근에도 4조7000억원 규모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매입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같은 이유로 당분간 굵직한 M&A는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기 돼 왔다. 


눈 여겨 볼 점은 SK하이닉스의 행보다.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의 사내이사 건이 통과되면서,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 이후 공격적인 M&A를 위한 초석을 마련해 뒀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박 부회장은 SK그룹 내 M&A 귀재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SK하이닉스측도 이와 관련해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였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정기주주총회에서 "인텔 인수자금은 현금성자산과 함께 외부자금, 이외 현금흐름을 고려하면 무난하게 마련이 가능하다"면서 "이번에 사내이사로 선임한 박정호 부회장도 그런 (추가적인 M&A를 위한)큰그림 차원이다. (M&A와 관련해)서로 지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현금 동원력이 부족할 경우, 외부자금을 적극 활용해 투자에 나서겠단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중간지주사 전환 후 M&A 전략과 관련해서는)좋은 기회가 마련된다면 인텔 인수건 외에도 회사의 미래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인수합병을 이어갈 생각"이라며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M&A 추진하겠다. 또한 회사 미래 이익을 위해서라면 현금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회사채 등 외부자금 조달 통해 투자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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