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넘치는 삼성, 투자 보따리 풀까
파운드리 최대 70조 투자 전망…자금 여력은 '맑음'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16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부문 점유율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설 조짐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국내외 파운드리 공장 신설을 위해 최대 70조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법리스크' 탓에 수년 간 묵혀뒀던 현금 곳간을 대방출할 지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만간 미국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약 170달러(2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시설투자다.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 투자 가능성은 앞서 인텔과 TSMC 등 주요 경쟁사들이 미국 백악관 초청 이후 반도체 투자계획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제기됐다. 삼성전자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업체 대표주자로 참석한 만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민 '청구서'에 어떤 식으로든 화답하지 않겠느냐는 게 그 이유다.


현재 미국 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공장 설립 후보지는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인근 ▲애리조나 ▲뉴욕 등이 꼽힌다. 이 중 삼성전자 제 1공장이 있는 오스틴 지역이 제일 유력하다. 업계에선 이르면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삼성전자가 구체적인 미국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조심스레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평택캠퍼스 제3공장(P3)도 연내에 구체적인 투자 방안이 공개될 전망이다. 평택 P3의 경우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초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연내 P3 공장의 외관 공사 마무리에 맞춰, 내년부터 극자외선(EUV) 장비 등 시설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투자 비용은 넉넉 잡아 50조원까지 집행될 것으로 제기되고 있다. P3 생산라인보다 약 0.75배 가량 규모가 작은 P2 공장이 30조원 가량이 투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용이 더 발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대 70조원 가량의 현금 지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자금여력은 어떨까. 


삼성전자의 작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총 124조6528억원이다. 여기에는 현금자산 외에도 ▲단기금융상품 ▲단기상각후원가금융자산 ▲단기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 등이 포함됐다.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 보유량도 104조4354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의 현금성자산은 최근 몇 년간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2017년 기준 83조원 수준에 머물렀으나 2018년엔 100조원을 넘어선 뒤, 재작년엔 108조원 가량이다. 현금성자산이 꾸준히 쌓인 까닭은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성장해 온 영향도 있지만, 일반적인 자본적지출(CapEx) 외에 굵직한 대규모 투자가 없었던 것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6년 하만 인수합병(M&A) 이후 이렇다 할 굵직한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3년 간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대규모 투자가 잠정 중단, 자연스레 현금이 비축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시장 슈퍼싸이클에 힘입어 현금창출력도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에비타(EBITDA)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한 83조7700억원 가량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70조원 가량의 투자 규모는 삼성전자에겐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쟁사인 TSMC와 인텔 등이 파운드리 부문에서 대규모 CAPEX를 집행을 한 상태"라며 "삼성전자도 조만간 관련 부문 투자에 나설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무 여력은 기존 현금 보유량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몇 년간 분할로 투자비용을 집행할 가능성이 크고, 삼성전자에게 70조원은 큰 부담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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