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막힌 삼척블루파워, CP 발행 검토
등급평가 최초 의뢰…구체적인 발행 계획은 미지수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3일 16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삼척석탄화력발전소의 시행 및 운영사인 삼척블루파워가 기업어음(CP) 발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최근 미매각 사태를 겪은 회사채를 대신해 사업비 중 일부를 CP로 조달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다만 CP 신용등급을 평가한 신용평가사와 회사 측 모두 아직 검토 단계일 뿐 확정된 것은 없다고 못 박았다.


1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삼척블루파워의 CP 신용등급을 A1으로 평가했다. 두 신평사는 "사업안정성과 유동성 대응능력이 우수하다"면서도 "정부정책 변경 과도기에 따라 사업전망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고 재무안정성 개선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삼척블루파워 화력발전소 1,2호기 조감도. 출처=삼척블루파워.


업계에서는 이번 평가가 삼척블루파워 최초로 부여 받은 CP 등급평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던 CP의 신용평가를 진행하면서 사실상 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척블루파워 측은 아직 명확한 CP 발행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발행 계획 없이 등급평가를 의뢰하는 것도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달 계획에 대해서는 삼척블루파워와 공유 받은 내용이 없다"며 "평가 당시 확인했을 때에는 대규모 발행 계획이 아직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척블루파워가 CP 조달 환경이 회사채 대비 더 유리한 것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무보증사채의 등급 전망은 AA- 부정적이었다. 더욱이 최근 일반사채 발행 당시 미매각 사태를 겪은 것이 전환점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여러 조달 방식을 고민하는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사업비 조달은 회사채 인수 주체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주단과의 협의가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건설 단계에서는 기존 약정의 틀 내에서 조달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CP 발행을 확정해 얘기하기는 힘든 단계"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척블루파워는 지난달 1000억원 규모의 제5회 일반사채를 발행했지만 전액 미매각됐다. 당시 업계는 전 세계적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추세에 따라 석탄발전사업의 투자 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다행히 삼척블루파워는 종전에 증권사들과 체결한 총액인수 확약 약정을 통해 실제 미매각 등 파행은 피할 수 있었다. 다만 회사채 발행의 목적이었던 PF 대출 조달비용 절감의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발전 프로젝트는 사업비 중 타인자본을 PF대출로 조달하지만 삼척블루파워의 경우 타인자본 중 1조원을 회사채로 조달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회사채 금리가 PF대출 대비 낮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 매력 감소 및 미매각 사태에 따라 변동 금리가 적용됐고 실질적인 이자 비용 절감은 이뤄지지 못했다.


삼척블루파워가 최근까지 CP로 조달한 금액은 사업비 중 극히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2014년만 해도 CP 발행액은 총 187억원에 이르렀지만 실제 잔액은 대손충당금과 상각비, 상환액 등을 제하고 약 4억원 규모였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이보다 약 2억원 감소한 1억3000만원 선을 유지했다. 이듬해인 ▲2019년 8812만원을 기록하며 1억원 아래로 떨어진 뒤 ▲2020년 6840만원 ▲2021년 1분기 6992만원을 발행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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