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SD바이오센서가 상장과 동시에 국내 진단키트 업계 대장주(株) 자리를 꿰찼다. 상장 직후 주가 흐름도 상승세다. 자연스레 업계에서는 SD바이오센서의 '코스피200 지수' 조기 편입(수시 특례 편입)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조기 편입에 성공할시 지수를 추종하는 대형 펀드들의 자금이 SD바이오센서에 몰리면서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 흐름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코스피 200' 조기 편입 전망…중장기 주가 상승 흐름 '기대' 

SD바이오센서는 1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7월 기관과 일반 투자자 모두에게 큰 호응을 받으며 IPO흥행을 달성하고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했다. SD바이오센서가 IPO 때 기록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1144대 1에 달했다. 일반청약 경쟁률도 274대 1(증거금 32조원, 역대 5위)로 호성적을 냈다.

SD바이오센서는 상장과 동시에 국내 진단키트업계 대장주로 단숨에 등극했다. 공모가(5만2000원) 기준 시가총액 5조3701억원으로 상장했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1위 씨젠(15일 종가 기준, 4조3139억원)보다 1조원 이상 높은 몸값이다.

'반짝' IPO 흥행도 아니다. SD바이오센서에 대한 투심(투자심리)은 IPO 이후에도 지속되는 중이다. 16일 상장 첫날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 수가 무려 3389만7561주(전체 31%)에 달하는 탓에 매도 우위 시장을 형성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기우로 끝났다. SD바이오센서의 시초가(5만7000원)는 공모가 대비 9.62% 높은 수준을 형성한 후 6만원 대에서 꾸준히 주식 거래가 이뤄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매서운 상황이라 진단키트 업체들에 대한 투심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SD바이오센서의 경우 당초 IPO 때 9조원대 몸값을 목표로 했던 기업인데,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에서 5조원 안팎으로 몸값을 하향 조정한 만큼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기업가치가 더 저렴하게 느껴져 주식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모습"이라고 말했다.

자연스레 업계에서는 우량 종목을 묶어서 지수화한 '코스피200 지수'에 SD바이오센서가 조기 편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수 조기 편입시 현재 주가 상승흐름이 중장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패시브펀드) 자금 규모만 70조원 안팎으로 추산된 덕분이다. 패시브펀드들의 경우 '기계적'으로 지수 편입 종목에 투자하는데, 이런 '유동성' 수혜를 SD바이오센서도 입게 되는 셈이다.

현재 SD바이오센서의 경우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 편입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신규상장기업의 경우 상장일로부터 15영업일간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상위 50위 안에 들면 지수 조기 편입 대상이 된다. 현재 SD바이오센서의 시가총액 순위는 57위 수준으로, 남은 기간 추가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경우 지수 편입을 노려볼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50위 기업은 기업은행(약 7조7000억원)이다. SD바이오센서의 주가가 남은 기간 20~25%가량 추가 상승해야 하지만, 최근 IPO 기업들의 주가 상승 추세를 볼 때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지수 '수시' 편입 기업 타이틀도 확보…공매도 우려는 내재 

만약 SD바이오센서가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 지난해 SK바이오팜 이후 1년만에 '수시' 편입되는 기업이란 타이틀도 얻는다. 최근 5년내 코스피 200지수에 수시 편입된 신규상장기업은 넷마블게임즈, 카카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 4곳 뿐이다. 올해 SK아이테크놀로지(SKIET)는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 편입되긴 했지만, 상장일이 지수 종목 '정기' 변동 시점(5월, 11월)과 맞물렸던 만큼 수시 편입 기업으로 분류하진 않는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스피200 지수 조기 편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단된 공매도는 지난 3월 부분 재개됐는데, 현재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 편입 기업에 한해 허용하고 있다. SD바이오센서 입장에서는 증시가 하락장으로 돌변했을 때 주가 급락 가능성도 떠안게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지수 편입 이후 공매도 대상이 되면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발생하는 점은 부담이긴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변동성에 불과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상승 흐름을 꾀하기 위해서는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2010년 설립한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발발 전부터 형광 면역분석기, 잠복 결핵 진단시약, 분자진단시약, 혈당측정기 등 다양한 체외진단기기를 개발, 수출해온 바이오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조영식 회장(지분율 31.56%)이다. 코로나19 발발 후 진단키트 수요가 늘면서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2020년 연결기준 매출 1조6862억원, 영업이익 7383억원, 순이익 6156억원을 각각 실현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2배, 영업이익은 500배, 순이익은 190배 이상 급증한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