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농협과 순익 경쟁에 '증권사 있었다면'
NH투자증권 상반기 순익만 5000억···우리금융, 최대 실적에도 비은행 강화 고민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7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강지수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지난해 NH농협금융지주에 내줬던 순이익 4위 자리를 가까스로 되찾았다. 은행과 비은행 부문이 모두 큰 폭으로 성장한 영향이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세에도 농협금융을 큰 차이로 따돌리는 데는 실패했다. 이전부터 꾸준히 약점으로 지적돼 온 증권사의 부재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상반기 1조41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순이익 경쟁에서 농협금융을 제치고 '넘버4'에 위치했다. 같은 기간 농협금융은 1조2819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우리금융과 1389억원의 격차를 보였다. 다만 매분기 초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 2230억원을 포함한다면 농협금융 당기순이익은 1조4376억원으로 우리금융을 앞섰다.


우리금융은 은행 당기순이익에서는 농협금융을 제쳤다. 상반기 우리은행 당기순이익은 1조2793억원, 농협은행은 856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비은행부문에서는 농협금융에 뒤처졌다. 상반기 우리금융의 비은행 자회사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 기준) 합산은 2804억원이었다. 반면 농협금융은 7665억원으로 3배 가까이 많았다. 농협금융 증권 자회사인 NH투자증권이 5279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비은행 순이익을 견인한 영향이다.


비이자이익에서도 마찬가지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은 7210억원, 농협금융 비이자이익은 1조1780억원을 나타냈다. 마찬가지로 NH투자증권이 6193억원의 수수료수익을 내면서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렸다. 우리카드나 캐피탈, 종합금융 등 우리금융 비은행 자회사들이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견조하게 성장하며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증권 자회사의 부재로 한계를 여실히 보였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우리금융은 최근 증권사 M&A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내비쳤다. 9월 말로 예상되는 내부등급법 도입 이후 자본비율이 1%p 이상 개선되는 등 M&A에 필요한 자본여력도 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성욱 우리금융그룹 재무부문 전무는 지난 21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룹과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증권 부문의 M&A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기타 부문 M&A는 자본비율에 영향이 적은 부분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 M&A에 있어 타 금융지주 대비 자본비율이 낮다는 점은 시기나 인수 여력 등에 있어 걸림돌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권사들이 잇달아 호실적을 내면서 몸값이 상승하고, 매물로 나온 중소형 증권사를 찾기 어려워지는 등 인수 환경도 악화됐다.


우리금융이 증권사를 인수하는 대신 우리종합금융을 증권사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종금은 증권사 전환시 자기자본 5000억원~2조원의 중소형 증권사로 분류할 수 있다. 우리종금은 종합금융사로 이미 주식 위탁매매를 제외한 증권사 업무 대부분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IB 경쟁력 강화를 위해 증권사 출신 IB 총괄 부사장을 영입하고 IB 전문인력 35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이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현실적으로 자본비율이 개선되더라도 보통주자본비율 기준 11% 수준으로 타사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자본비율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은행과 종금 등에서 투자은행(IB) 수수료수익을 확대하고 있지만 타 증권사와 비교하면 비중이 미미한 편"이라며 "이익 확대를 위해서는 증권사 포트폴리오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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