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OCI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실적을 큰 폭 개선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CI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663억원으로, 전년동기(영업손실 443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767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1.1%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은 253.8%, 매출액은 33.8%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11%, 전분기 8%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이번 분기 22%로 늘었다.

이우현 OCI 부회장은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동안 기울여 온 폴리실리콘 부문의 원가 절감 노력이 빛을 발하며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사업별로 베이직케미칼(태양광·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부문이 12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2분기(영업손실 350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손익분기점 밑으로 떨어졌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이 올해부터 크게 오르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우현 부회장은 "수요가 급증하면서 말레이시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설비를 가동률 100%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군산 공장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은 고객사 인증 절차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공급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폴리실리콘 업황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변동성 있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부회장은 "말레이시아 생산법인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다만 오는 4분기에는 말레이시아 태양광용 생산 설비의 정기보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군산 P3공장에 있던 5000톤 규모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설비를 해체했다. 내달부터 오는 10월까지해당 설비를 말레이시아로 이송할 예정"이라며 "해당 지역에서 조립을 마치면 말레이시아 법인의 생산능력이 5000톤 가량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카본소재 사업은 2분기 4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일부 품목이 정기보수를 거쳤지만, 주요 제품들의 판매 가격 상승으로 매출액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됐다. 

에너지솔루션(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부문은 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거래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저조한 수익성을 거뒀다는 게 OCI의 설명이다.

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OCI의 신사업인 도시개발부문의 세부 보고도 이어졌다. 올해 2분기 도시개발사업(DCRE) 부문은 6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부회장은 "부동산 개발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당분간 비용 인식이 선제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며 "향후 프로젝트 진행률에 따라 수익을 점차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과 6월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점, 앞으로 2년간 7000세대를 순차적으로 분양할 계획인 점 등을 감안하면 DCRE는 향후 상당한 수익을 내는 사업 부문으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OCI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사회 산하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담당하는 위원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ESG위원회는 앞으로 OCI의 전반적인 ESG 경영 상황을 매분기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