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카카오의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2022년 초에 텍스트와 이미지를 한꺼번에 이해할 수 있는 초거대 AI(인공지능) 모델을 공개한다. 

향후 교육과 헬스케어 분야에 중점을 두고 초거대 AI 관련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이사는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미지를 텍스트로 표현하거나 텍스트에 알맞은 이미지를 찾아내고 자연어 기반의 복잡한 이미지 검색도 수행할 수 있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초거대 멀티모달(텍스트와 이미지 등 여러 형태와 의미를 AI가 동시에 이해해 복합적 결과물을 내놓는 것) AI 모델을 2022년 초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브레인은 이미지와 텍스트가 쌍으로 구성된 데이터를 필터링을 거쳐 20억 건 수준으로 확보했다"며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 같은 AI를 실현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브레인은 초거대 AI 모델로 '코지피티(KoGPT)'와 '민달리(minDALL-E)'를 오픈소스로 내놓았다. 코지피티는 한국어를 사전·문맥적으로 이해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결과 값을 보여주는 한국어 특화 언어모델을 말한다. 민달리는 이용자가 명령어를 텍스트로 입력하면 원하는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만들어 보여주는 이미지 생성 모델을 가리킨다. 

세 번째로 나올 멀티모달 AI 모델은 이미지를 텍스트로 표현하거나 텍스트에 적합한 이미지를 검색해서 찾아낼 수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멀티모달 AI 모델이 포털 '다음'이나 카카오톡의 검색과 이커머스 서비스 등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 외에도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LG '엑사원' 등 경쟁사들의 초거대 AI 모델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두 모델의 파라미터(AI 모델의 크기를 나타내는 데이터)를 살펴보면 하이퍼클로바 2040억개, 엑사원 3000억개로 카카오브레인의 코지피티(300억개)나 민달리(14억개)보다 많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AI 모델 규모가 커지면 속도가 느려지고 학습 과정도 복잡해진다"며 "규모를 무조건 키우기보다는 실용적 규모의 언어모델을 만들어 다른 회사의 최대 규모 모델과 비슷한 수준의 성능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네이버가 논문으로 공개한 하이퍼클로바의 한국어 테스트를 동일하게 진행한 결과 코지피티가 더 높은 성능을 나타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앞으로 헬스케어와 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초거대 AI를 활용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두 분야의 현재 이용자 접근성이 낮은 데다 AI를 이용했을 때 높은 부가가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김 대표는 "일반화된 신약 개발 과정을 간소화하는 데 초거대 AI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12월 초에 설립된 카카오 헬스케어 CIC(사내독립기업), 카카오브레인이 50억원을 투자한 신약설계 플랫폼기업 갤럭스와 협력하기로 했다.

교육 분야와 관련해서는 "아이디어를 내부에서 모으고 있는 단계이지만 언어나 코딩 교육에서 AI가 이용자를 도와준다면 큰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