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카카오가 부진한 사업을 접고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등의 신사업에 힘을 싣는다. 사업 기반인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도 꾸준한 개편을 통해 관심사 기반의 의사소통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 인공지능 헬스케어 투자 확대 지속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대표는 4일 열린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신성장동력으로 판단되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헬스케어에 과감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인공지능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것과 관련해 전략적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인공지능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계열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브레인·카카오헬스케어의 투자 확대로 인해 2023년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런 투자를 바탕으로 2023년 하반기에 카카오브레인에서 초거대 인공지능인 '코지피티(KoGPT) 2.0'을 공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상반기에 메시지 기반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를 테스트해 실사용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모델을 고도화하겠다"며 "하반기에 파라미터(매개변수)와 데이터 토큰 규모가 확장된 코지피티 2.0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카카오헬스케어가 4분기 안에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연동되는 모바일 혈당관리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인공지능이 연속혈당측정기에 연동된 데이터 등을 분석한 뒤 식이요법이나 운동제한 같은 생활 가이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B2B(기업대기업) 영역에서도 의료기관이 보유한 임상 데이터와 의무 기록을 표준·디지털화해 연구기관이나 헬스케어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2분기 안에 선보이기로 했다. 

한편, 카카오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와 관련해 배 투자총괄대표는 "전반적으로 비용을 효율화하려는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경쟁력이 낮은 사업은 정리할 계획이고 이를 통해 손익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오픈채팅' 탭 분리, '친구' 탭도 바꾼다

카카오는 하반기까지 카카오톡도 지속해서 개편하기로 했다. 먼저 5월 안에 카카오톡의 세 번째 탭을 '오픈채팅' 탭으로 분리하면서 카카오톡의 관심사 기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홍 대표는 "그간 발견이 어려웠던 오픈채팅을 카카오톡 세 번째 탭으로 배치해 사용성을 대거 개선하고 이용자가 관심사에 맞는 채팅방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대규모 인원이 가볍게 소통할 수 있는 신규 채팅 기능도 선보이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기존의 세 번째 탭이던 '뷰' 탭 대비 일간활성이용자 수를 2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용자가 카카오톡 '친구' 탭에서 생일인 친구를 볼 수 있는 기존 기능을 확장해 기념일인 친구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졸업, 입학, 취업 등 기념일에 맞춰서 선물하는 이벤트가 늘어나 그에 따른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