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 통합(SI) 분야에 진출한다. 기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넘어 대규모 ESS를 직접 구축하고 사후 관리하는 사업 경쟁력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SI 전문기업인 미국 NEC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17일 밝혔다. NEC에너지솔루션은 런던·호주·브라질 등에서 SI 사업을 중심으로 140건 이상의 글로벌 ESS 프로젝트를 수행한 업체로, 지난 2020년 매출액은 약 2400억원 규모다. 특히 자체 개발 EMS(Energy Management System) 소프트웨어 'AEROS®' 등 우수한 IT 역량과 10년 이상의 글로벌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유지·보수 역량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모회사는 일본 NEC코퍼레이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인수에 나선 배경은 배터리 업체에 대한 고객사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최근 글로벌 ESS 시장이 성장하면서 다수의 고객사들이 계약 및 책임·보증 일원화의 편리성, 품질 신뢰성 등을 이유로 배터리 업체에 SI 역할을 포함한 솔루션을 요구하는 추세"라면서 "고객 요구 대응 및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SI 역량 내재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신설 자회사 명칭은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다.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는 ESS SI를 관장하면서 고객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ESS사업의 기획부터 설계, 설치, 유지·보수 등의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자체 사업 역량을 확보해 대규모 ESS를 직접 구축할 수 있고, ESS 프로젝트 원가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수급 안정성을 토대로 고객사 요구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앞으로는 자체 EMS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ESS 전체 통합 운영 데이터를 실시간 확보하고 모니터링까지 가능해져 배터리 운영 품질 안정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NEC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영업과 서비스 네트워크, 고객망을 활용한 신규 고객 확보와 기존 배터리 고객사를 대상으로 SI를 추가한 솔루션 제공 등으로 매출 확대도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단순 배터리 공급을 넘어 고객별 요구사항에 특화된 ESS 통합 솔루션 경쟁력까지 갖추게 됐다"며 "차별화된 솔루션과 품질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글로벌 ESS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글로벌 ESS 시장 규모가 2019년 11GWh, 2020년 20GWh를 기록한 데 이어 오는 2030년 302GWh까지 연평균 3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계 신재생에너지 정책 확대에 따라 이와 연계한 ESS 시장도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