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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멀쩡한 DB캐피탈 왜 유상증자?
김건우 기자
2022.03.09 07:00:18
573억 규모…신기사 투자금융 본격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포석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8일 10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건우 기자] 각종 건전성 지표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DB캐피탈이 57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건전성 리스크나 자금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상증자라기보다는 '성장 가속화'에 방점이 찍힌 모양새다.

DB캐피탈 측은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으로 ▲레버리지 비율 관리로 추가성장 여력 확보 ▲'투자금융' 활성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신용도 등급 업그레이드를 꼽았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캐피탈은 지난달 28일 57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방식의 균등 유상증자에 따라 DB캐피탈의 지분 87.1%를 소유한 DB손해보험이 대부분의 신주를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DB캐피탈의 유상증자가 추가적인 성장을 위한 '기초체력 다지기'의 일환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자산규모와 실적 면에서 모두 급격한 성장을 이룬 만큼,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고 지속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된다.


DB캐피탈의 총자산 규모는 ▲2017년 1863억원 ▲2018년 2400억원 ▲2019년 2753억원 ▲2020년 3575억원 ▲작년 3분기말 기준 4815억원으로 4년 만에 총자산 158% 성장을 이뤘다. 순이익 규모 역시 작년 3분기말 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62억원과 2017년 23억원 대비 각각 51.61%, 308.69%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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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이익률(ROA) 역시 2017년 1.4%에서 작년 3분기 2.5%까지 뛰었다. ROA는 기업이 가진 자산 대비 얼마만큼의 순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자산운용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처럼 급격한 자산ㆍ실적 확대에도 업계에서는 DB캐피탈의 성장여력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어진 자본금을 바탕으로 얼마만큼의 자산을 확보했는지를 나타내는 '레버리지' 비율은 외형확대의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금융당국은 캐피탈사의 과도한 외형확대를 규제하기 위해 레버리지 비율이 9배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다. 현재 DB캐피탈의 레버리지 비율은 4.6배 수준으로 외형성장의 여력이 충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DB캐피탈의 이번 유상증자는 레버리지 비율이 9배에 근접해 건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하는 다른 캐피탈사들과는 결이 다르다"며 "레버리지 비율이 6~7배를 넘어서는 구간에서는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성장이 둔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처럼 선제적으로 자본금의 총량을 늘릴 경우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DB캐피탈의 유상증자 후 수정레버리지 비율은 3.4배로 낮아질 전망이다.


또한 DB캐피탈은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금융'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부동산 관련 여신이 전체 영업자산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DB캐피탈 관계자는 "2017년 신기사(신기술사업투자조합) 라이센스를 획득했으며, 이를 중심으로 투자금융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DB캐피탈의 영업자산 중 부동산 관련 여신 비중이 높은 것을 근거로 '리스크'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작년 3분기말 기준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DB캐피탈의 '고정' 등급 이하의 여신 비율은 1.43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산건전성분류에 의한 대손충당금 설정비율 역시 1.7%로 양호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관련 대출 특성상 큰 손실이 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처럼 LTV가 90~100%에 육박하던 경우에나 담보로 잡은 부동산의 가격이 여신 규모 밑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었다"며 "현재 수준의 LTV에서는 담보물 가치가 대출금 밑으로 하락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결국 DB캐피탈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배경에는 리스크 우려보다는 침체된 제조업의 리부트 등을 상정해 신기사 투자금융의 메리트를 높게 평가한 점이 주요하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DB캐피탈은 신용등급의 상향도 염두에 두고 있다. DB캐피탈 관계자는 "현재 자사의 신용등급은 트리플B이지만 금번 유상증자로 상향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유상증자 납입시점에 자본확충 이후 DB캐피탈의 사업계획과 작년 결산실적을 반영해 신용도를 재검토할 계획이다. DB캐피탈에 대한 유상증자 납입기일은 이달 2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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