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크래프톤과 해시드가 인도의 게임 스트리밍 스타트업인 '로코'에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현지 게임시장의 성장성을 염두에 둔 투자로 보인다.

11일 로코에 따르면 최근 4200만달러(약 516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스타트업 투자는 시기와 기업가치 상승에 따라 첫 투자 격인 시드에서 시리즈 A·B·C 식으로 진행된다. 

로코는 SNS를 통해 "이번 시리즈A 투자는 게임 스트리밍과 웹3.0 전반에 걸친 기술 노력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도를 게임 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로코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인도 현지에서 다수 게임 스트리머·프로게이머와 협력하고 있다. 다양한 게임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유비소프트나 라이엇게임즈 등 글로벌 게임사들과 손잡고 e스포츠 대회를 열기도 했다. 

2021년 6월 기준으로 MAU(월간활성이용자수) 180만명을 확보했으며 인도 게임시장의 성장을 발판으로 2025년까지 MAU를 1억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KPMG에 따르면 인도 게임시장 규모는 2025년 4조5000억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리즈A 투자는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인 해시드가 리드투자자를 맡았고 크래프톤, 루미카이, 히로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 메이커스펀드, 카타마란벤처스도 참여했다. 이들 중 해시드, 크래프톤, 루미카이, 히로캐피탈은 2021년 6월 로코 대상으로 이뤄진 900만달러(약 110억원) 규모의 투자에도 참여했다.

크래프톤은 현재 인도를 핵심 해외 시장으로 바라보면서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로코에 두 차례 투자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기존에 투자했던 기업을 지속해서 지원하는 차원에서 로코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크래프톤은 인도에서 로코 외에도 e스포츠기업 노드윈게이밍, 웹소설플랫폼 프라틸리피, 현지 펀드 쓰리원포, 소셜플랫폼 프렌드, 오디오콘텐츠 플랫폼 쿠쿠FM 등에 투자해왔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전체 투자금액을 합치면 1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해시드는 블록체인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게임 분야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해시드는 P2E 게임(플레이 투 언, 돈 버는 게임) '엑시 인피니티' 개발사인 스카이마비스 등에 투자해왔다. 컴투스 블록체인 플랫폼인 'C2X'의 거버넌스 카운슬(블록체인 플랫폼의 공동 운영을 위한 연합체)에도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