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NH투자증권이 SK그룹 계열사의 기업공개(IPO) 흥행 기록을 이을지 관심이 쏠린다. 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원스토어·SK쉴더스의 IPO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공모일정을 앞두고 투심(투자심리) 모으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은 원스토어·SK쉴더스는 전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IPO 공모일정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나서는 곳은 원스토어로 오는 25일부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위해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SK쉴더스도 코스피를 목표로 다음 달 3일부터 일정을 진행한다.

업계는 NH투자증권이 SK그룹 계열사 IPO 흥행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시선을 모은다. NH투자증권이 SK바이오팜(2020년), SK바이오사이언스(2021년)의 IPO 대표 주관을 맡아 공모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에 결정했다. 상장 첫날에도 '따상(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160%)'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 SKIET 역시 공모 흥행에 성공했다.

NH투자증권은 회사 핵심 인물이 나서며 IPO 흥행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7월 SK쉴더스 주관계약·킥오프 미팅에는 정영채 대표이사 사장, 윤병운 기업금융(IB) 사업부 부사장, 김중곤 주식발행시장(ECM)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정 사장은 직접 킥오프 미팅에 참여하며 실무진에 힘을 실어줬다. 김 본부장 역시 업계에서 손꼽히는 IB 전문가다.

NH투자증권은 KB증권·모간스탠리·크레디트스위스 등 공동 대표 주관사와 밸류에이션 책정부터 공들였다. 원스토어의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4300~4만1700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9139억~1조1100억원이다. SK쉴더스의 희망밴드는 3만1000~3만8800원, 예상 시가총액은 2조8000억~3조5052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2조원, 4조원으로 예상했다. 최근 위축된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도 선제적으로 차단했다. 원스토어의 상장 후 유통 가능 주식 수는 607만2546주(22.79%)다. 이 중 공모주식이 532만8000주, 최대주주를 제외한 임직원 주식이 74만4546주다. 네이버 등 기존주주로부터 보호예수(6개월)를 확보하며 유통 가능 물량을 축소했다. SK쉴더스는 2대 주주인 블루시큐리티인베스트먼트(36.87%)를 제외하고 소액주주가 없다.

공모일정 배치도 전략적으로 이뤄졌다. 원스토어의 일반공모 청약일은 다음 달 2~3일, 청약증거금 환불일은 같은 달 6일이다. SK쉴더스의 일반공모 청약일은 9일부터 이틀간 진행한다. 공모일정을 연달아 배치하며 후속 IPO 청약참여를 유도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SK쉴더스는 공동 대표 주관사인 모간스탠리·크레디트스위스가 해외 증권사인 만큼, 국내에서 일반 공모청약 업무를 진행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NH투자증권이 주관사 중 일반투자자 대상 배정 주식 수가 가장 많다. 단순 IPO 흥행 외에도 증권사 수익을 위해 공모일정 배치에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이오팜 IPO 대표 주관사 중 유일하게 원스토어, SK쉴더스 주관사단에도 이름을 올렸다"며 "NH투자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사라 하더라도 앞선 두 계열사 공모 흥행을 이끌었던 만큼,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