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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리스크 해소한 이호진, 굳건해진 지배력
김진배 기자
2022.04.25 08:18:13
고려저축은행 최대주주 유지…경영권 분쟁 가능성 해소, 배당수익 유지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2일 09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의 계열사 지배력이 더욱 굳건해질 전망이다. 최근 금융위원회와의 소송에서 법원이 이 전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 전 회장은 고려저축은행 지분을 매각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 취업제한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없는 이 전 회장은 계열사 대주주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 전 회장이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했다. 금융위원회는 이 전 회장이 횡령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자 대주주 적격성 유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라 고려저축은행 최대주주에서 내려올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법원에 대주주 적격성 유지요건 충족 명령 및 주식처분 명령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 대주주 유지한 이호진, 경영권 분쟁 가능성 원천 봉쇄


이번 법원 판결에 따라 당분간 고려저축은행 최대주주인 이 전 회장은 지분 약 10%(45만7233주)를 처분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 이에 따라 계열분리 등 경영권 관련 분쟁 불씨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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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저축은행 주요 주주.(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일각에서는 이 전 회장이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면 오너 3세이자 2대 주주인 이원준씨의 지배력이 높아지게 되고, 잠잠했던 계열분리 가능성도 대주주 적격성을 이유로 다시 제기될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이원준씨는 이임용 태광그룹 창업주의 첫째 아들 이식진 전 태광그룹 부회장의 장남이다. 이 전 회장에게는 조카가 된다. 실제 이원준씨는 상속받은 지분을 다수 매각하면서도 고려저축은행(23.2%)과 흥국생명보험(14.65%) 지분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 


태광그룹 오너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된 배경은 타 계열사에 비해 지분 차이가 적기 때문이다. 이 전 회장은 고려저축은행 지분 30.5%, 이원준씨는 23.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태광산업(이호진 29.48%, 이원준 7.49%), 흥국생명보험(이호진 56.30%, 이원준 14.65%) 등 지분차이가 큰 주요 계열사와는 대조적이다. 


다만 태광산업, 대한화섬 등 이 전 회장 지배력이 높은 회사들이 고려저축은행 지분을 20.2%씩 나눠가지고 있어 간접 지배력이 여전하고, 이원준씨는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실제 분쟁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이 전 회장의 지배력은 여전히 굳건하다. 하지만 이번 법원의 결정이 이 전 회장에게 호재로 작용한 이유는 최대주주로서 회사에 직접 영향력을 가할 수 있고 금융회사 최대주주에 적합하지 않다는 외부 비판을 잠재울 수 있어서다. 이 전 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에 따라 지난해 출소한 시점부터 향후 5년간 사건 관련 기업에 취업이 제한돼 직접적인 경영 참여는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실형 선고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법적 판단에 의해 지배구조 리스크가 사라졌다는 점은 외부 비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고려저축은행 지배구조 리스크를 해소한 이 전 회장은 지속적으로 지분을 통한 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 흥국생명, 흥국화재, 태광산업 수장 교체가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옥중경영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태광그룹에서 이 전 회장 영향력은 지대하다"며 "출소한 순간부터 사실상 경영복귀는 정해진 수순으로, 이번 인사도 이 전 회장의 의중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알짜 계열사, 든든한 현금창구 역할


지배구조 리스크 해소 측면 외에도 고려저축은행은 계속해서 이 전 회장의 든든한 우군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됐다. 고려저축은행은 이 전 회장의 직접 지배력은 가장 약한 곳이지만, 태광그룹 알짜 계열사 중 하나로 꼽힌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고려저축은행은 최근 5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2018년부터 줄어들던 영업이익도 2020년을 기점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개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50억원, 275억원이다.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 비율도 준수하게 유지되고 있다. BIS는 은행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되는데 법적 최소비율은 8%이며, 금융위는 10%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고려저축은행은 지난해 14.3%를 유지했다.


고려저축은행 배당현황.(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무엇보다 고려저축은행은 이 전 회장의 든든한 현금창구 역할도 맡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태광산업은 지난해 총 배당금이 14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배당 규모가 작고, 흥국생명보험은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반면 고려저축은행은 2016년부터 매년 주당 5000원의 배당금을 책정하고 해마다 111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해왔다. 계열사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지분 30.5%를 보유한 이 전 회장은 매년 약 34억원을 고려저축은행에서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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