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팍스넷뉴스 취재 결과, 지난해 대방건설이 주요 계열사 37곳에 대여한 자금 총액은 1조4487억원에 이른다. 전년동기(1조964억원) 대비 32.1% 증가한 금액이다. 

구교운 대방건설 회장의 아들인 구찬우 대방건설 사장이 지배하고 있는 대방건설 자회사에 대여한 금액이 1조2208억원(84.3%), 딸인 구수진 씨가 대주주로 위치한 대방건설개발 등 특수관계인에 2279억원(15.7%)을 빌려줬다.

자금 대여와 회수를 거쳐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들 계열사의 대여금 거래잔액은 4587억원이다. 전년 말(2858억원) 대비 60.3% 증가한 수치다.

대방건설이 가장 많은 자금을 빌려준 계열사는 대방건설동탄㈜이다. 대방건설은 지난해 한 해동안 1750억원을 대방건설동탄에 빌려줬다. 대방건설동탄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2 택지개발지구에서 업무복합시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를 개발·분양하는 시행사다. 

대지면적 2만5601㎡(7744평)에 아파트 531세대 및 오피스텔 323실, 판매시설과 오피스 등을 조성하는 자체개발 사업이다. 대방건설동탄이 시행을, 대방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공사기간은 2021년 3월부터 2025년 1월이다. 분양예정금액은 5523억원이다.

노블랜드㈜는 대방건설로부터 계열사 중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을 빌렸다. 총 1211억원이다. 노블랜드는 계열사인 디비건설㈜과 함께 부산 강서구 명지신도시에서 오피스텔을 공급하고 있다. 

노블랜드가 명지신도시 6-5블럭(대방디엠시티 센텀오션Ⅰ)에서 오피스텔 1276실과 판매시설을, 디비건설이 6-3, 4블럭(대방디엠시티 센텀오션Ⅱ)에서 오피스텔 1584실과 판매시설 등을 조성한다. 시공은 모두 대방건설이 맡는다. 노블랜드는 이 사업으로 3081억원의 분양매출을 올릴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절반 가량인 1450억원의 분양대금을 회수했다.

대방건설은 디비종합건설㈜에도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대여했다. 디비종합건설은 지난해 대방건설로부터 1100억원의 자금을 빌렸다. 디비종합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새솔동 일대에 '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5차 리버파크'를 분양한 시행사다. 

이 사업은 대지면적 4만7002㎡(1만4218평)에 619세대 아파트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이 곳 또한 시공을 대방건설이 맡았다. 2019년 분양해 완판됐으며 지난해 말 기준 디비종합건설의 분양예정금액은 2259억원이다. 이 가운데 2174억원의 분양대금을 회수했다.

대방건설이 대규모 자금지원을 도맡으면서 이자수익도 덩달아 증가했다. 대방건설이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벌어들인 이자수익은 202억원이다. 전년동기 161억원 대비 25.5% 증가했다. 반면 이자비용은 53억원에서 4억원으로 급감했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대여금 급증과 관련해 "사업 영위를 위한 용지취득자금 목적이나 시행 업무 수행을 위한 것"이라며 "시행사에서 필요한 자금 조달 시에 관계사간 대여를 진행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잔여 대여금은 분양수입금 등의 재원으로 가능한 빠르게 상환하고 있으며 토지입찰에 대한 입찰보증금 대여는 입찰보증금 반환 시 즉시 상환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