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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퍼즐 완성…상속세 부담 '골치'
유범종 기자
2022.05.03 10:00:19
①이재용 부회장, 상속 통해 중추 계열사 지분 장악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2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그룹을 둘러싸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작년 고(故) 이건희 회장의 상속을 매듭지으며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단단한 승계구도를 완성했다. 하지만 현재 이 부회장은 과거 국정농단 뇌물공여 의혹,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논란 등에 발목이 잡히며 가석방 상태로 기나긴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러한 오너리스크를 잠재우기 위해 준법경영 실천과 향후 4세 승계를 포기한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추진 등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지배구조 변화 윤곽은 잡히지 않고 있다. 팍스넷뉴스는 삼성그룹이 직면한 지배구조 쟁점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작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보유한 재산 상속이 전격적으로 이뤄지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삼성 총수일가(家)의 승계작업도 일단락됐다. 특히 고 이 회장의 장남으로 일찌감치 후계자로 낙점된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상속을 통해 그룹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상속 이후 내야 할 막대한 규모의 상속세 부담은 여전히 이 부회장의 골칫거리로 남아 있다. 이 부회장은 보유지분 매각, 배당, 대출 등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상속세 마련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부회장, 그룹 지배력 핵심 삼성생명 지분 상속


이재용 부회장은 2014년 부친인 고 이건희 회장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4년 뒤인 2018년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그룹 총수(동일인)을 기존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변경하며 대외적으로도 그룹 총수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작년 고 이건희 회장의 지분 상속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부회장은 주요 계열사 중 삼성물산에 대해서만 최대주주 지위를 가지며 그룹 전반에 대한 지분 지배력은 높지 않았다.


삼성그룹은 총수일가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 등 주력 3개사를 통해 그룹을 장악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고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의 최대주주, 삼성생명이 그룹 주력사인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에 위치하며 그룹을 지배하는 구조다. 따라서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중간 다리역할인 삼성생명의 지분 강화가 무엇보다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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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고 이건희 회장 유족들은 작년 상속에서 이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줬고, 이 부회장은 상속 이후 명실상부한 그룹 총수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게 됐다.


실제 고 이 회장의 지분 상속을 보면 이 부회장으로 경영승계 부분이 충분히 반영됐다. 이 회장이 남긴 삼성그룹 주식은 삼성전자 4.1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9% 등이다. 이 중 삼성그룹 출자고리 중심에 있는 삼성생명의 경우 이 부회장이 상속지분의 절반을 상속받으며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율은 기존 0.06%에서 10.44%까지 뛰었다.


반면 고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삼성생명 지분 상속을 포기했다. 이는 법정상속비율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이 부회장의 그룹내 지배력 강화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에서도 최대주주 위치를 더욱 공고히 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홍 전 관장과 세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법정상속비율인 배우자 33.33%, 자녀 22.22%를 반영해 고루 상속받았다. 이 부회장의 경우 이미 기존 삼성물산 지분 17.33%를 보유해 최대주주였지만 상속 이후 지분율이 17.97%까지 올라갔다.


이 부회장은 상속을 통해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 최대주주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함과 동시에 그룹 주력사인 삼성전자 최대주주인 삼성생명 개인 최대주주에까지 오르며 그룹 지배를 위한 큰 줄기를 모두 거머쥐게 됐다. 


◆ 12조원 이상 천문학적 상속세, 재원 마련 관건


삼성그룹 승계가 마무리된 현 시점에서 이 부회장에게 남은 숙제는 상속세 납부다. 삼성그룹 총수일가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 상속으로 내야 할 상속세는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을 포함해 12조원 이상으로 천문학적이다.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역대 최대 수준의 상속세액이다.


특히 전체 상속세 중 고 이 회장 주식 지분에 대한 상속세만 약 11조원 내외인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식 지분에 대한 상속세는 홍 전 관장이 3조1000억원, 이 부회장이 2조9000억원, 이부진 사장이 2조6000억원, 이서현 이사장이 2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삼성 총수일가는 막대한 상속세를 한번에 납입하기 어려워 세금을 나눠서 내는 연부연납 방식을 택했다. 총수일가는 작년 4월 과세당국에 상속세액을 신고한 시점에 상속세의 6분의 1인 약 2조원을 납부했다. 나머지 10조원은 올해부터 5년간 5회에 걸쳐 분할 납부할 예정이다.


(자료=금융감독원)

현재 삼성 총수일가는 추가적인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 지분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홍 전 관장은 지난 3월 삼성전자 보통주 1994만1860주(지분율 0.33%)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처분단가는 주당 6만8800원으로 총액은 1조372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지난달 삼성SDS 지분 301만8860주(3.9%)를 처분해 각각 1900억원 가량을 손에 쥐었다. 특히 이 이사장은 작년 12월에도 삼성생명 주식 345만9940주(1.73%)를 블록딜로 매각해 2000억원 이상을 확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아직 공탁 외에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이 부회장이 주요 계열사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 부회장은 상속 과정에서도 경영권 유지를 고려해 주요 계열사 주식을 배분 받았다. 따라서 그룹 지배력을 유지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삼성전자 지분은 매각하지 않을 공산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이 부회장이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비주력사 지분 매각과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배당 확대, 금융기관 대출 등이 적극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상속세 마련을 위해 지분 매각을 단행한다면 삼성SDS가 유력한 물망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SDS의 경우 1, 2대 주주가 삼성전자(22.58%)과 삼성물산(17.08%)이기 때문에 일부 지분을 매각한다 해도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삼성 총수일가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주식을 일부 매각한다면 지배구조에 영향이 덜한 삼성SDS 등이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외에 삼성전자 배당 확대, 주식담보대출 등도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다양한 방법 중 하나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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