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BHC그룹이 올해 연결매출 1조2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아웃백을 인수하며 핵심 성장 축을 마련한 만큼 올해는 종합외식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BHC그룹은 계열사 간 사업적 시너지를 찾기 보단 기존의 강점을 살리는 방식을 통해 사업경쟁력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BHC그룹의 올해 성장 핵심 축은 본업인 BHC(치킨사업)와 지난해 인수한 아웃백이다. 두 회사가 지난해 기록한 매출만 해도 8697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86.2%에 달한다. 다만 BHC그룹은 양사의 사업적 시너지 전략은 마련하지 않을 계획이다. 아웃백의 최근 5년간(2016~2021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17.9%에 달했던 만큼 대대적인 개편보다는 기존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을 택했다.

따라서 BHC그룹은 올해 아웃백의 외형 확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점포 수 확대에 따른 수혜가 적잖을 것으로 예상해서다. 아웃백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매장을 10곳 늘리고, 내년에도 10개 점포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신규 매장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과 몰 등에 자리잡을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포장서비스 매장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완화로 배달 수요가 계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탓에 46개에 달하는 딜리버리 전용 매장의 입지가 모호해질 수 있는 까닭이다. 이에 아웃백은 딜리버리 전용 매장에 포장 서비스인 '투고'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전국 10개 지점에서 운영 중인 와인 특화 매장도 꾸준히 확대할 방침이다.

본업인 치킨 사업도 신메뉴 개발을 통해 성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BHC는 지난달 '치퐁당 후라이드'를 출시한 데 이어 올 하반기 또다른 신메뉴를 선보일 방침이다. 나아가 신메뉴와 어울리는 사이드 제품 개발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BHC는 지난달에도 사이드 제품인 '분모자 로제 떡볶이'를 신메뉴와 함께 내놓은 바 있다.

이외 새로운 외식 사업에도 발을 들인다. BHC는 올 6월 해외 버거 프랜차이즈 '슈퍼두퍼'의 국내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슈퍼두퍼 역시 BHC그룹 계열사와의 사업적 시너지 없이 기존의 사업 방식대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돼지고기 프랜차이즈 론칭도 준비 중이다. BHC가 운영하고 있는 소고기 프랜차이즈인 창고43과 비슷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BHC, 아웃백, 창고43(법인명 부자되세요)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의 경쟁력이 모호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큰맘할매순대국, 족발상회 등을 운영하는 보강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매출 263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17.8% 줄었고 그램그램을 보유한 빅투는 같은 기간 매출 33억원을 기록해 31.3% 감소했다.

BHC 관계자는 "큰맘할매순대국과 족발상회는 외식 사업 업황이 개선되면 충분히 재도약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수입육 중심 브랜드인 그램그램의 경우는 육류 소비 트렌드에 맞게 사업 방향성을 어느 정도 선회할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