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신한알파리츠는 자(子)리츠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용산 더프라임타워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알파리츠는 매각자문사를 선정하기 위해 최근 부동산 자문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앞서 신한리츠운용은 용산 더프라임타워를 매입하기 위해 신한알파용산리츠(㈜신한알파용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에쿼티 750억원과 대출 1050억원 등 총 1780억원을 들여 2018년 10월 용산 더프라임타워를 품에 안았다. 

매입가(1780억원)는 실질적인 빌딩 가치 1651억원에 취득세 등 부대비용을 합한 금액이다. 당시 신한생명보험, 신한리츠운용, 신한알파위탁관리부동산이 출자자로 나섰다. 대주단에는 미래에셋생명보험과 신한생명보험, 신한캐피탈, 한국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용산 더프라임타워의 감정평가액(2020년 6월 기준)은 2288억원이다. 최근 3~4년간 오피스 가치가 크게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감정평가액으로만 계산해도 637억원이다. 

이 경우 성과보수는 6억원으로 책정되며 이를 뺀 배당가능 이익은 최소 52억원, 최대 58억원이다. 당초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5% 수준이었으나 감정평가액 수준으로 매각할 경우 배당수익률은 14%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부동산투자회사법(부투법)에 따르면 상장리츠의 자산 처분 이익은 해당 사업연도에 9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해야 한다. 신한알파리츠의 배당 시기가 6월·12월인 만큼 매각을 원활히 진행할 경우 오는 12월 배당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경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부동산은 매입과 운용도 중요하지만 최종 단계인 처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매각은 신한알파리츠의 신뢰도 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알파리츠 관계자는 "설정한 수익목표를 달성했고 자산 리밸런싱(Re-balancing) 차원에서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을 다양하게 가져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산 더프라임타워는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 90길 11 일대에 위치한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1호선 남영역에서 도보 4분 거리로 입지 조건이 우수하다. 연면적 3만9008㎡(1만1800평), 지하 6층~지상 30층 규모로 2014년에 지어졌다. 올해 2월 기준 임대율은 98.3%다. 주요 임차인으로는 신한생명, 트랜스코스모스, 유베이스, DB생명 등이 있다.

모(母)리츠인 신한알파리츠는 판교 크래프톤타워를 최초 자산으로 편입해 2018년 8월 코스피에 상장한 상장리츠다. 투자섹터는 '오피스'이며 지난해 삼성화재 역삼빌딩, 서울역 와이즈타워를 추가 편입해 현재 총 7개 오피스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 규모는 2조12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80억원, 영업이익은 45억원, 순이익 10억원, 배당수익률 4.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