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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대표, 김상철 회장 빼닮은 '투자 DNA'
최지웅 기자
2022.05.31 08:21:42
② 한컴 10년간 매출 7.5배 성장…예년 같지 않은 김상철표 성장 전략, 김연수 대표 역할 주목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0일 14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출처=한글과컴퓨터)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은 그동안 국내외 유망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인수합병(M&A)하고 자회사 수를 늘리는 전략으로 빠르게 덩치를 키워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김연수 한컴 대표는 취임 이후 클라우드, 블록체인, 메타버스, 항공우주 등 다양한 기업에 투자하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버지인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추구해온 성장 전략이 2세 경영 체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 인수 10년 동안 매출 규모 7.5배 성장 


김 회장은 과거 M&A를 통한 차익실현의 대가로 명성이 자자했다. 매물로 나온 기업을 인수한 뒤 가치를 높여 되파는 방식으로 수백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2010년 보안업체인 소프트포럼 회장 시절에는 매출 규모가 473억원에 불과했던 한컴을 인수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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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인수 후 김 회장은 한층 더 공격적인 투자 행보로 외연 확장을 꾀했다. 임베디드 SW 기업 '한컴MDS'를 비롯해 모바일 포렌식 기업 '한컴지엠디', 벨기에 PDF 솔루션 기업 '아이텍스트' 등 굵직한 M&A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한컴을 중견그룹으로 탈바꿈시켰다. 


2020년 한컴은 사상 최대 연간 매출인 40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매출 규모가 7.5배가량 성장하면서 김상철표 투자 전략은 한컴의 성공 방정식으로 자리매김하는 양상이다. 


김 회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적극적인 M&A를 통해 회사의 약점을 보완하고, 신성장 동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며 M&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아버지 빼닮은 김연수 투자 DNA


10년 넘게 김 회장 밑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김연수 대표도 공격적인 M&A와 효과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신사업에 진출하는 등 아버지를 빼닮은 성장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김 대표 취임 후 한컴은 매드엑스컴퍼니, 유디엠홀딩스, 싸이월드한컴타운 등 3개 스타트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B2B 중심이었던 기존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B2C로 시장을 확대해 수익 다각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매드엑스컴퍼니는 그룹여행 서비스 '워너고트립'을 운영하는 회사다. 한컴은 약 15억원을 투자해 매드엑스컴퍼니 지분 31.15%를 취득했다. 향후 매드엑스컴퍼니와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여가정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디엠홀딩스는 한컴이 재무적 투자자(FI)와 디지털마케팅 전문기업 '어반디지털마케팅'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유한회사다. 한컴은 약 164억원을 출자해 유디엠홀딩스 지분 48.3%를 확보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미래 성장전략과 사업 방향을 담은 주주서한을 통해 "어반디지털마케팅은 현재 국내외 비즈니스 모델에 집중하는 동시에 한컴의 B2C 서비스들에 대한 마케팅을 전담한다"며 "B2C 저변 확대를 위한 기본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약발 떨어진 김상철표 성공방정식


반면 한컴그룹의 중구난방식 사업 확장에 대해 의문을 품는 시각도 적지 않다. 태생적으로 오피스 SW 개발 및 판매를 통해 성장한 회사가 블록체인, 메타버스, 인공위성 등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분야로 과도하게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어서다.


물론 기업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이루기 위해 신사업 육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한컴이 눈독을 들이는 사업들은 아직 성장 단계로 미래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컴그룹이 다년간 공을 들여온 블록체인 사업은 좀처럼 성장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한컴그룹은 2017년 정보보안 계열사 한컴시큐어를 통해 블록체인 시장에 진출했다. 2019년 사명을 한컴시큐어에서 한컴위드로 변경하고, '말랑말랑 아니벌써'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사업 안정화에 주력했다. 지난해에는 가상자산 '아로와나토큰' 발행을 위한 특수운영법인 '아로와나허브'까지 설립했으나 페이퍼컴퍼니, 가격폭등 등 각종 논란만 일으키며 불확실성을 키웠다. 


코로나19 이후 대세로 떠오른 메타버스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컴은 지난해 12월 싸이월드제트와 합작법인 '싸이월드 한컴타운'을 설립했다. 합작법인 지분율은 한컴 51%, 싸이월드제트 49%다. 양사는 싸이월드 한컴타운을 통해 싸이월드와 연동되는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타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싸이타운은 애초 4월 중 출시 예정이었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싸이월드 앱과의 시너지 효과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기술 고도화에 따른 시장 경쟁 심화로 김 회장표 성장전략이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컴은 그동안 공격적인 M&A로 회사 규모를 빠르게 키웠지만 신규 사업의 성장 속도나 시너지 효과는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신사업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연수 대표가 김 회장의 스타일을 따르면서 어떤 새로운 전략으로 기업 M&A 시장에서 승부를 걸 것인지가 한컴을 바라보는 흥미로운 관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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