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5년내 매출 1조, 영업이익 2000억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

장두현 보령 대표가 27일 오후 3시30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고혈압신약 카나브 패밀리 등 기존 제품들의 수익성 강화와 새로운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면 목표 달성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9월 부임한 장 대표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보령의 과감한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날 장 대표는 '자가제품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를 목표로 제품 수익성 강화 및 신제품 포트폴리오의 강화에 역점을 둔 중장기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먼저 카나브 패밀리의 매출을 5년 내 2000억원대 제품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출시 10주년을 맞은 고혈압 신약 카나브 라인업은 매출 110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올해도 신규 복합제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치료옵션을 바탕으로 매출 성장 고속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2023년 특허 만료 이후 단일제 매출이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기존 복합제 매출 증대와 고지혈증 등 다양한 복합제 신제품 매출이 더해진다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대표는 당뇨 시장으로의 진출도 선언했다. 그는 "당뇨 분야의 개량신약 등을 개발하기 위해 의미있는 투자금을 투입할 것"이라며 "이미 준비를 시작했고, 3~5년 내 4~5개의 개량신약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5년 후까지 제품을 출시해 현금창출 능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당뇨 분야에만 총 18개의 제품을 출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가져가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보령의 미래성장동력인 항암제 사업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추가 도입 등 신규파트너링 강화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한편, 항암 보조제부분문 포트폴리오도 확대해 독보적인 항암제 리딩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글로벌 제약기업을 제외한 국내 항암제 시장에서 보령은 압도적인 1위 기업"이라며 "타 기업들의 경우 항암제 신약 개발 전략을 추진하지만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긴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보령은 막연한 신약 투자를 추진하지 않고 5년 내 명확한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올 수 있는 곳에 투자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도 확대하기로 했다. LBA는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로 일정 수준의 매출과 시장점유율이 유지되는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를 의미한다. 보령은 릴리의 항암제 젬자와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 등의 국내 권리를 인수해 직접 생산·내재화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장 대표는 "특허는 끝났지만 약값은 경쟁력있게 유지되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추가로 인수하려고 검토중"이라며 "권리 인수 후 자체 생산을 이어간다면 높은 수준의 마진을 꾸준히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인 예산공장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도 보령의 매출 1조원 달성의 핵심 전략 중 하나다. 현재 예산공장은 글로벌 매출 확대를 위해 유럽(EU) GMP 인증을 준비중이다.

장 대표는 "예산공장을 통해서 CMO사업 수주, 카나브 및 항암제의 유럽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예산공장의 EU GMP 인증은 올해 말쯤 승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