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GA솔루션즈는 최근 보이스아이 보통주 41만1260주(21.88%)를 약 74억원에 인수했다. 그룹 계열사인 에스지씨가 보유한 지분을 사들여 지배력을 강화했다. SGA솔루션즈는 이번 거래로 보이스아이 보유 지분율을 50.46%까지 끌어 올렸다.

지분 과반을 확보한 SGA솔루션즈는 보이스아이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기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솔루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보이스아이는 국내 음성 변환용 바코드 부문 1위 기업이다. QR코드보다 5배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고밀도 2차원 바코드인 '보이스아이 코드'를 공급한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200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 안팎 규모가 거론된다.

이는 지난해 SGA솔루션즈 연결기준 매출액(250억원)과 영업이익(37억원)의 8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작년 매출이 평소보다 줄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작지 않은 규모다. 평년 수준을 기록한 2020년 매출액(406억원)과 비교할 경우 5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할 정도다.

종속회사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이는 실적이다. 3월말 기준 SGA솔루션즈가 거느린 종속회사는 '액시스인베스트먼트(벤처캐피탈)', '에스지에이비엘씨(블록체인 솔루션 개발)' 등 두 곳이다. 이들 회사는 연간 30억~50억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 보이스아이가 연결 자회사로 합류할 경우 단숨에 핵심적인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SGA솔루션즈는 향후 보이스아이의 코스닥 상장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보이스아이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할 경우 SGA솔루션즈는 구주매출을 통한 외부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다. 보이스아이의 호실적이 지속할 경우 배당금 수취를 통한 추가 이익도 노려볼 수 있다.

기대감을 높이는 건 보이스아이의 주력 서비스인 '보이스아이 코드'가 시장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보이스아이 코드는 시각장애인, 저시력자 등 정보 소외 계층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바코드를 인식하면 이를 음성으로 변환해 알려주는 서비스다. 현재 각종 증명서를 발급하는 정부·금융·교육·의료 기관 등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해외에선 '2019 나폴리 하계 U대회'의 출입증 위변조를 막는 솔루션으로 활용돼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며 간접 수혜를 보고 있다. 장애인 차별 금지법 등에 기반한 복지 정책이 한층 강화된 영향이다. 공공·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점자·음성 변환용 코드' 도입이 의무화되면서 보이스아이 코드를 도입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SGA솔루션즈 관계자는 "향후 약사법과 화장품법에도 점자·음성 변환용 코드 도입이 의무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보이스아이 코드 도입 수요가 늘면서 회사의 시장 지배력 강화와 실적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