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아성다이소가 고물가 시대를 맞아 '가성비'를 앞세운 카테고리 확장에 승부수를 걸었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기존 생활필수품 뿐만 아니라 패션·뷰티 영역에서도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까닭이다. 

9일 다이소 운영사인 아성다이소에 따르면 의류용품 매출은 2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패션 카테고리 강화를 위한 신상품 출시 효과가 매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이소는 지난 5월 트레이닝 바지를 포함한 '이지웨어'를 비롯해 '스포츠웨어', '홈웨어' 등 의류용품 20여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아성다이소가 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한 것은 물가 상승과도 연관이 깊다.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 사이에 합리적인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생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패션이나 뷰티에서도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아성다이소는 1997년부터 현재까지 20년 넘게 '균일가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균일가 정책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6가지 가격대에서만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균일가 정책은 생활필수품 뿐만 아니라 패션·뷰티 상품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다이소는 패션에 앞서 지난해 말부터 뷰티용품 강화를 본격화했다. 2021년 4분기에는 126종의 신상품을 선보였고 2022년 1분기에는 92종을, 2분기에는 여름 뷰티제품 142종을 새롭게 선보이며 상품력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실제 뷰티 상품 확대는 재무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뷰티용품 매출은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같은 기간 기초화장품 매출은 50% 넘게 신장했고, 색조화장품 매출도 30% 이상 늘어났다. 물가 상승으로 뷰티 상품도 '가심비' 보다 '가성비'가 중요해진 셈이다. 

업계에선 고물가 시대를 맞아 다이소의 인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아성다이소는 2019년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넘어선 이후 2020년 2조4216억원, 2021년 2조60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 767억원에서 2020년 1738억원, 20201년 2838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아성다이소 측은 이 기세를 빌어 올해도 실적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균일가 정책'을 유지하는 한편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다양한 가성비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뷰티 영역에서는 전문 브랜드사의 다양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얼굴 뿐만 아니라 손, 발, 바디 등 다양한 뷰티용품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지난해 뷰티용품 매출이 크게 성장한데 이어 의류용품도 높은 매출을 달성하며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심비'를 넘은 '균일가'를 선보이기 위해 여러 카테고리에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